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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 재정적자·이란 핵문제…오바마 2기 ‘파티’ 는 없다
재정긴축·실업률 등 어두운 전망 잇달아
中과의 관계 설정 등 국내외 해결과제 산적



허니문은 없었다. 반백이 된 머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헤쳐 온 지난 4년을 상징처럼 보여준다. 재선에 성공했지만 그의 흰머리는 더욱 늘어날 것 같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바마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바로 워싱턴DC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재정절벽’을 두고 의회와 “긴급한” 협상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재정절벽을 해결하지 못하면 내년에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시키겠다는 국제신용평가기관 피치(Fitch)사의 발표는 오바마의 발등에 떨어진 불을 더 뜨겁게 만들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시행한 각종 감세정책은 올 연말이면 종료된다. CNN 등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60일이 남았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정부는 하원과 연말까지 세제개혁, 국가부채 한도 조정 등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미국 국내총생산(GDP) 4%에 달하는 6000억달러 규모의 재정 긴축을 즉각 실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뉴욕증시도 이 같은 우려가 제기되면서 7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6% 포인트 급락했다. 2008년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될 당시 뉴욕증시는 3.3% 포인트 올랐었다.

실업률도 문제다. 오바마로선 취임 첫달인 2009년 1월 7.8%였던 실업률이 이후 43개월간 8%를 웃돌았다. 지난 9월(7.8%)에 와서야 8% 아래로 떨어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오바마 캠프는 이를 6% 아래로 떨어뜨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유럽위기 등 글로벌화 된 경제 불황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일이다.

국내문제 못지않게 오바마 대통령이 스트레스를 느낄 과제는 국제문제다. CNN은 이란 핵문제가 1순위라고 전했다. 오바마는 이란 핵무기 개발을 용납할 수 없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란이 미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핵 프로그램을 계속 가동할 경우, 오바마 정부는 이란의 핵 개발뿐 아니라 이를 가장 두려워하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가능성도 통제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게 될 것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자 군사강국으로 주요 2개국(G2)반열에 올라선 중국과의 관계 설정도 오바마 2기 정부의 큰 골칫거리다. 중국은 최근 국력에 걸맞은 대접을 미국에 요구해 왔다. 하지만 미국은 대선 과정에서 오바마 대통령뿐만 아니라 밋 롬니 공화당 후보까지 가세해 중국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집권 이후 대미 전략을 어떤 방향으로 수립할지 알려지진 않았으나,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만큼 새 정권이 출범하면 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혁명 원로 2세인 시진핑이 후진타오(胡錦濤)보다 훨씬 군부에 가까운 인물”이라며 “최고지도자로서 정치적 파워와 군부 내 영향력이 합쳐지면 미국이 감당하기 어려운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평했다.

이런 와중에 오바마 정부의 든든한 외교수장이었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대통령의 만류를 뒤로 하고 2013년 초 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7일 오바마 대통령 재선 직후 기자들에게 “(오바마의 승리 축하 자리에)나는 없을 것”이라며 “그의 두 번째 임기에 내가 함께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도 “힐러리 장관의 생각이 바뀌지 않았다”며 이 같은 발언을 재확인했다. 이래저래 오바마의 흰머리가 부쩍 늘어난 모습을 자주 보게 될 것 같다. 

<윤현종 기자>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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