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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선 오바마 당선 유력> 최대 승부처 오하이오서 초반부터 예상외 롬니 압도
공화당 정권교체 우려했던유럽·아시아·중동 등 환호빌 클린턴·조지 W 부시 이어연속 재선 성공 세번째 대통령하락한 지지율이 최대 핸디캡7%대로 줄어든 실업률 호재로
공화당 정권교체 우려했던
유럽·아시아·중동 등 환호

빌 클린턴·조지 W 부시 이어
연속 재선 성공 세번째 대통령

하락한 지지율이 최대 핸디캡
7%대로 줄어든 실업률 호재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6일 치러진 제54대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재선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당락을 결정하는 오하이오 주에서 개표 초반 일찌감치 큰표차로 앞서가면서 이변이 없는한 재선이 확실시 된다.

미국이 보수 공화당으로 정권교체될 것을 우려했던 유럽과 아시아ㆍ중동 등 지구촌의 주요 국가는 오바마 행정부 4년 연장에 안도의 환호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그 자체로도 역사적 의미를 갖는 기념비적인 승리가 될 것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이어 연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이 된다.

하지만 앞선 대통령과는 달리 막판에 전국 지지율이 역전당하는 혼전 속에서 총력 유세전 끝에 이뤄낸 진땀승이다. 막판 치열한 접전 속에 도전자를 물리쳤지만 재선을 자축하는 축포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선 유세장에서는 4년 전 혜성과 같이 등장해 미국 정치에 분열과 갈등을 끝내고 화해와 미래를 부르짖으며 록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던 오바마 후보는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4년간 보여준 그의 국정능력에 대한 미 국민의 실망과 극한 대결로 치닫은 대치정국이 빚어낸 냉담한 현실이다.

금융위기로 인한 실물경제 부진이 여전히 더디고, 실업률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면서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미 국민의 분위기만큼이나 오바마의 지지층도 4년 전의 그 뜨거운 열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오바마의 실정에 분노한 극우파의 목소리는 더 커졌다. 2010년 미 의회 빌중간선거를 압도한 극우 티파티 운동과 같은 극우파의 오바마 혐오는 이번 대선에서 여전히 발목을 잡았다.

가까스로 거둔 승리는 오바마에게 재정절벽과 의료보험 개혁, 증세 등 역대 대통령 누구보다 산적한 과제를 안고 출발하는 집권 2기를 더욱 힘들게 하는 멍에가 될 전망이다.

사실 오바마 대통령은 국정 2기 조기 레임덕을 우려할 정도의 여유도 없다. 당장 다음달 재정절벽 파국을 막기 위해 미 의회에서 공화당과 기약없는 협상을 벌여야 한다.

재정절벽이 미국 경제에 몰고 올 쇼크를 막기 위해 월가와 미 기업인이 이구동성으로 워싱턴 정치지도자의 각성을 촉구하면서 위기의식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지만 이념적 대치가 극에 달한 미 의회에서 해결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하지만 오바마가 이 재정절벽이라는 사상 초유의 국정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그의 집권 2기는 재선 지지율의 핸디캡을 벗고 오히려 반전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들어 드디어 7%대로 줄어든 실업률이 희망의 단초다. 미국 실물경제가 지지부진한 회복세를 당분간 보이겠지만 다시 더블딥에 빠질 우려는 사라졌다는 경제학자의 공통된 진단이고 보면 오바마가 집권 2기 오히려 1기의 악재를 걷어내고 국정 장악에 탄력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미 의회에서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오바마의 국정 향배에 대해 대통령 자신이 심리적으로 이번 대선에서 드러난 유권자의 판결을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좌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긍정적으로 본다면 이번 재선을 통해 그는 지난 4년의 국정 수행에 대해 국민의 승인들 받은 정치적 자본을 충전한 셈이다. 초선의 흑인 상원의원에서 미국 대통령에 출사표를 냈던 4년 전 그의 원대한 꿈과 이상을 잃지 않고 집권 2기를 힘차게 시작한다면 그에게는 아직도 클린턴 대통령의 연임 8년 못지않은 치적을 쌓을 충분한 시간이 있다.

그의 집권 2기는 유세 캐치프레이즈처럼 지난 4년의 고난을 넘어서서 ‘앞으로(Forward)’다.

<고지희 기자>
/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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