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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선 이모저모> 투표시간 긴 만큼 사연많은 美 대선
- 버지니아 투표소 장사진, 펜실베이니아 기기오작동 신고, 뉴저지는 신분확인 소동도

- 대선주자들은 일찌감치 투표 후 텃밭다지기

[헤럴드경제 = 윤현종 기자] 2013년 1월부터 4년간 미국을 이끌어갈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6일 오전 12시(이하 현지시간) 동부 뉴햄프셔 주(洲) 딕스빌 노치 마을을 시작으로 미국 전역에서 진행중이다.투표는 7일 오전 1시(한국시간 7일 오후 3시) 알래스카 주에서 마무리된다.

50개 주에서 투표가 끝나는데 걸리는 시간만 총 25시간인 만큼 에피소드도 가지가지다. 버지니아 등 일부 경합주 투표소에는 유권자들이 몰려들어 몇 시간씩 기다려 투표했다.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는 투표기기가 오작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슈퍼스톰 ’샌디’의 최대피해지역인 뉴저지 주에서는 투표소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해 많은 유권자들이 혼란을 겪었다.

▶ 경합지역 투표소 ‘장사진’, 펜실베이니아선 투표기기 오작동 = 이번 미 대선의 최대 경합주로 알려진 버지니아 주 투표소는 6일 이른 아침부터 몰려든 유권자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의 지방정부 청사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유권자들의 행렬이 건물 밖까지 길게 늘어섰고 투표 개시 시간(현지시간 오전 6시)이 한참 지난 뒤에도 줄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한 유권자는 2시간 이상 줄을 선 뒤에야 겨우 투표를 마칠 수 있었다면서 불평을 늘어놓기도 했다.

또 다른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유권자들이 투표기기 앞에서 ’오바마’를 누르자 ’롬니’가 선택되는 등 혼란이 있었다고 AP통신이 6일 보도했다.

▶ 뉴저지 투표소 ‘투표자 신분확인 불가능’ 소동 = 허리케인 `샌디‘의 피해지역인 미국 뉴욕과 뉴저지주 일부 지역은 투표소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해 많은 유권자들이 혼란을 겪었다.

뉴욕과 뉴저지주 선거 당국은 침수 피해가 복구되지 않은 지역의 투표소 240여 곳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 그러나 이렇게 설치된 임시투표소 대부분이 제대로 된 선거인 명부를 갖추지 못해 미리 유권자등록을 한 사람들까지 신분확인이 되지 않는 경우가 속출했다. 이들은 투표소를 계속 옮겨다니며 자신의 이름이 명부에 기재됐는지 확인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일부 뉴저지 주민들은 이재민 생활 중에도 수 십 킬로미터 떨어진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집이 부서져 호텔에서 생활 중인 가브리엘 호이트 씨는 “뉴저지의 많은 유권자들이 `샌디’로 선거에 참가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나의 한 표는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 롬니, 오바마 모두 텃밭에서 투표 = 한편 5일 밤까지 경합지역을 돌며 유세를 벌였던 대선 후보들은 자신들의 거주지 또는 정치적 근거지를 찾아 차분히 투표를 마쳤다.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부인 앤 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 9시 매사추세츠 벨몬트의 자택 근처 투표소에서 주권을 행사했다. 롬니 후보는 누구를 찍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러분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롬니 후보는 투표 이후 경합주인 오하이오주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지지자들에게 투표를 독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서 미국 현직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조기 투표했고, 부인인 미셸 여사는 대통령보다 빨리 투표를 마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6일 시카고 자택 근처 하이드 파크에 있는 민주당 선거운동 사무실을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윤현종 기자 /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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