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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선 ‘결전의 날’ > 오바마·롬니 출구조사도 ‘예측불허’ …개표지연 우려 고조
ABC등 주요외신 “개표혼선 가능성”
‘샌디피해’ 뉴욕 투표일 연장 고려도
오하이오등 경합지 막판유세 강행군



미국 대통령 선거가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6일 오전 0시(동부시간, 한국시간 6일 오후 2시) 미 전역에서 투표에 돌입한다. 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지, 최초의 모르몬교 대통령이 탄생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양당 후보들이 막판까지 총력 유세전을 벌이면서 유례 없는 박빙승부가 예상된다.

이번 대선은 지난 1960년부터 이어진 관례에 따라 뉴햄프셔 주의 산골마을 딕스노빌 노치가 미국에서 제일 먼저 투표에 들어가며 주(州)의 규정에 따라 투표결과를 곧바로 공개한다. 다른 주는 미 전역의 시차에 따라 동부부터 오전 6시부터 시작하며 오후 7시에 마감한다.

마지막 주인 알래스카에서 7일 새벽 1시(동부시간 기준) 마무리된다. 투표 직후 개표가 시작된다. 미 주요 방송사인 ABC, CBS, NBC방송과 케이블채널 CNN, FOX뉴스 등은 버지니아 주 투표 마감 직후 출구조사를 밝힐 예정이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어느 때보다 작아 최종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개표 지연 긴장=이번 대선이 초박빙으로 흐르면서 선거전문가들은 개표과정에서 공방이 벌어질 경우 투표 결과가 더 늦춰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주 규모가 크고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플로리다 주에서 개표 혼선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뉴욕타임스와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지난 2004년 대선 때도 경합주 결과 발표가 늦춰지며 최종 공식 결과가 선거 다음 날 오전 11시에 발표되기도 했다. 한편 허리케인 ‘샌디’의 피해를 입은 지역인 뉴욕 주에서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등록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투표 마감시간까지 25%를 넘지 못한다면 투표일을 하루 더 늘리는 시나리오를 고려 중이다.

한편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로 큰 피해를 본 미국 뉴저지 주가 주민들이 e-메일을 통해 부재자투표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허리케인 피해로 투표소를 방문하기 어려운 주민들을 위한 조치이지만, 보안 문제와 비밀투표 원칙 훼손 및 법적 충돌 가능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e-메일 투표가 몇몇 주에서 군인이나 해외 거주자를 위한 부재자투표 때 도입된 적은 있지만 이처럼 대규모로 시행된 적이 없기 때문에 상당한 기술적 법적 장애를 드러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펜실베이니아대의 컴퓨터 보안 전문가인 매트 블레이즈 교수는 e-메일 투표가 해킹이나 컴퓨터 바이러스에 취약해 선거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5일(현지시간)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e-메일 투표는 결코 믿을 만하거나 비밀이 유지되지 않으며, 그 자체만으로도 새로운 형태의 선거 폐해에 문을 열어주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프린스턴대의 컴퓨터과학자 앤드루 아펠도 “인터넷 투표는 본질적으로 안전하지 못하다”면서 “특히 인터넷 투표 가운데 e-메일 투표가 가장 불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뉴욕 주 선거관리위원회의 더그 켈너 공동위원장도 “선관위 관리들 사이에서 e-메일 투표가 불안전하다는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에 (우리 주는) e-메일 투표를 선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마지막 유세에 혼신=대선을 하루 앞둔 5일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는 마지막으로 경합주를 돌며 한 표를 호소했다. 오바마는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인 오하이오 주를 비롯해 아이오와, 위스콘신 주 등 ‘방화벽(firewall)’ 사수에 총력을 기울였다. 오바마는 위스콘신 주 매디슨 연설에서 롬니는 “괜찮은 세일즈맨”일 뿐이고 그가 말하는 변화는 불가능한 것이라며 자신이 제시한 변화를 실현하기 위해 4년을 더 달라고 호소했다. 오바마의 ‘대리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주 네 곳에서 유세하면서 ‘롬니 바람’ 잠재우기를 시도했다.

롬니는 마지막 날까지 플로리다, 버지니아, 오하이오, 뉴햄프셔 주를 훑는 강행군을 계속했다. 롬니는 자신에게로 기운 것으로 판단하는 플로리다, 버지니아의 선거인을 확실히 묶어놓는 한편, 백악관 탈환에 꼭 필요한 오하이오, 뉴햄프셔 주도 공화당의 상징색인 빨간색으로 바꿔놓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롬니는 플로리다 주 올랜도 연설에서 “이제 할 일이 하나 남았다. 그건 바로 투표하는 것이고 이웃에게 전화하고 문을 두드려 투표소로 데려가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의 내일 선택은 매우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오바마가 경제를 회생시키겠다고 약속했지만 실패했고 자신이 ‘진짜 변화’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지희 기자>
/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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