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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 ‘선발 꿈’…ML구단들은 말이 없다
FA22위·투수13위 가능성 불구
영입 언급한 ML구단 아직 없어
ESPN “선발 아닌 불펜에 적합”

류 “헐값엔 안간다” 의지 확고
보라스 에이전트 협상 최대관건


지난 5일 한국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부문별 수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는 박병호(넥센)였지만 ‘최고관심선수’는 단연 류현진(한화)이었다. 구단의 동의를 얻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류현진은 이날 “내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면 메이저리그에 갈 생각이 없다”고 분명히 못 박았다. 그러면서 “선발투수로 뛰고 싶다”는 바람도 확고히했다.

이렇듯 류현진을 둘러싼 국내 열기는 뜨거운데 비해 정작 류현진을 데려갈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반응은 구체적이지 않다. 유명 야구 전문 기자 제프 파산이 야후 스포츠를 통해 류현진을 올 겨울 FA시장에 나온 175명의 선수 가운데 전체 22위(투수 중 13위)에 올려놓으며 ‘1000만 달러’란 구체적인 금액까지 내놓았다. 앞서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류현진을 ‘주목할 FA 50인’ 가운데 37위(투수 중 20위)로 꼽았다. 단 선발이 아닌 불펜자원으로 쓸만하단 단서를 달았다.


각 지역 언론들에서도 류현진의 이름은 발견할 수 있다.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텍사스 레인저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카고 컵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이 류현진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어디에서도 류현진을 직접 언급한 구단을 찾아볼 수 없다.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때 한국에 직접 스카우트를 파견한 구단은 클리블랜드, 디트로이트, 필라델피아 등 10개가 넘는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직접 무언가 행동을 보인 것은 이것이 전부다. 엄밀히 말해 제프 파산과 ESPN의 보도는 ‘제3자’의 시각일 뿐 그것이 곧 류현진의 가치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물론 메이저리그 구단이 본심을 숨긴 채 물밑에서 본 경쟁을 앞두고 표정관리를 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한국 프로구단도 FA시장에서 먼저 나서서 공개적으로 선수 영입에 나서진 않는다. 자칫 몸값만 올려주다가 원하는 선수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신인이나 다름 없는 한국인 투수를 영입하기 위해 거액을 전 소속팀에게 줘야 하고 또 다시 연봉협상에 나서야 하는 수고를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꺼려할 수도 있다. 한국에선 류현진이 독보적인 존재지만 메이저리그 구단으로선 검증된 다른 선수를 물색하는 게 편리할 수도 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려면 구단들이 감당해야 할 정보비용까지 뛰어넘을 매력을 선보여야 한다는 뜻이다. 류현진은 조만간 미국으로 건너가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와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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