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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계천 ‘청혼의 벽’…오늘 1000번째 커플
5년간 999쌍 ‘사랑의 맹세’
연인의 사랑고백 명소인 청계천 두물다리 ‘청혼의 벽’에서 오늘 오후 7시 1000번째 커플이 탄생한다

주인공은 17일 결혼식을 앞둔 회사원 오모(37) 씨와 김모(29ㆍ여) 씨 예비부부.

오후 7시 정각에 예비신랑 오 씨가 이벤트 무대에 등장하면서 이날 행사는 시작된다.

오 씨가 준비한 영상이 워터스크린에 비친다. 곧이어 예비신부에게 “영원히 같이하고 싶다”는 고백이 이어진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예비신부 김 씨가 ‘청혼을 승낙하겠다’고 대답하는 순간이다. 축가와 함께 화려한 조명과 폭죽, 하트 분수가 두물다리 일대에 펼쳐진다.

프러포즈에 성공한 1000번째 커플의 모습이 대형 스크린에 중계되는 가운데 호박마차에서의 기념촬영, 자물쇠 걸고 언약하기 등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공연팀 뮤즈의 뮤지컬 갈라 축하공연으로 마무리를 한다.

예비신랑 오 씨는 “1000번째 신청자라는 연락을 받고 처음엔 당황했는데 많은 분이 우리의 앞날을 축복해준다는 게 흔치 않은 행운인 것 같아 용기를 냈다”며 소감을 밝혔다.

오 씨는 “4년 전 지방에서 올라온 예비신부에게 첫 눈에 반했고, 그녀의 생일에 첫 고백을 했다”며 “장인 되실 분이 암투병 끝에 올해 초 세상을 떠났으나 뒤늦게나마 결혼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어 멋진 프러포즈 방법을 찾다 ‘청혼의 벽’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청계천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이사장 이용선)은 2007년 12월 24일 ‘청혼의 벽’ 앞에서의 첫 프러포즈 이후 5년 동안 999쌍이 이곳에서 사랑을 맹세했다고 밝혔다.

공단은 청혼 당시 미혼이었던 커플 921쌍 중 ‘청혼의 벽’ 이벤트를 계기로 결혼한 사례도 376쌍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신청자는 연말을 앞둔 10월부터 12월 사이(35.5%) 가장 많고, 토요일(38.8%)과 금요일(26.6%)에 몰렸다.

신청자는 남성(87.5%)이 여성보다 훨씬 많지만 최근에는 여성이 프러포즈에 나서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시는 전했다.

‘청혼의 벽’은 인터넷(http://propose.sisul.or.kr)에서 수~토요일 중 날짜를 택한 후 사연과 프러포즈 영상이나 사진파일 등을 올리면 된다. 두물다리는 지하철 2호선 용두역 5번 출구와 신설동역 9번 출구에서 가깝다.

<이진용 기자>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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