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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진학률’ 강남구 vs 금천·구로구 비교해보니…
[헤럴드생생뉴스] 최근 5년 간 서울대 진학률의 서울-지방간 격차가 벌어지고 서울에서도 강남-비강남 차이가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영철 연구위원이 발표한 ‘대학 진학 격차의 확대와 기회형평성 제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과 지방간 학업 성취도가 최근 수년 간 계속 확대됐다.

특히 전국 수리영역 1등급 학생 비중과 비교한 해당 지역 수리영역 1등급 학생 비중의 상대 비율인 ‘1등급 성취도’에서 지역간 격차가 뚜렷했다. 서울은 2006학년도 110%를 조금 넘은 수준에서 2011학년도엔 127%까지 올랐다. 지방의 경우 6개 광역시와 경기도를 제외한 8개 도의 1등급 성취도는 2006학년도에 100% 언저리에 있다가 2011학년도엔 각각 89%, 86%로 떨어졌다.

수능 성취도의 지역 간 차이는 상위권 대학 진학 결과로 이어졌다. 고교 졸업생 1만명 당 서울대 입학생 수는 서울이 2000년 90.3명에서 2011년 94.9명으로 늘었다. 6개 광역시는 같은 기간 평균 69.9명에서 42.7명으로 급락했고, 지방 8개도는 평균 38.6명에서 37.4명으로 줄었다.

전국 평균 서울대 진학률과 비교한 각 지역 서울대 진학률의 상대비율 추이를 보면 서울은 2000학년에 전국 평균과 대비해 155% 안팎에서 꾸준히 올라 최근엔 189%를 기록했다. 6개 광역시의 상대진학률은 2000년에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돈 120%였으나 이후에는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85%까지 내려앉았다.

같은 서울이라도 강남과 비강남의 차이도 뚜렷했다. 특목고를 제외한 강남·서초지구 수험생의 수리영역 1등급 비율은 2002학년도에 이미 서울 평균의 1.9배에 달했다. 2011학년도엔 2.3배까지 올랐다. 수능 성적이 좋지 않은 자치구는 2002학년도에 서울 평균의 60% 수준이었으나 최근엔 40% 이하로 추락했다.

서울 자치구 간 학업성취도 차이는 서울대 진학률 격차로 이어졌다. 특목고를 제외한 2011년 강남구의 서초구의 서울대 진학률은 각 173명, 150명으로 서울 평균인 50.2명의 세 배나 됐다. 수능 성적이 떨어지는 금천·구로구는 서울대 진학률이 18명에 그쳤다. 서울시내 상·하위지역 진학률 차이는 9배나 달해 서울과 지방 8개도간 차이(2.5배)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금천·구로구를 비롯해 마포·영등포·동대문·중랑·도봉·중·성동·관악구는 8개 도 가운데 상대적으로 진학률이 낮은 충북(32.1명), 전남(32.7명)보다도 서울대 진학률이 더 낮았다.

이는 서울대 입학생 구성 변화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지역 고등학생의 3% 안팎에 불과한 특목고 졸업생의 입학 비중이 2002년 22.8%에서 2011년 40.5%로 크게 늘었다. 특목고 재학생의 절반 이상이 강남 3구와 양천·노원·강동 등 일부 사교육 과열지구 출신임을 고려할 때 이는 자치구간 불균형 확대를 보여준다고 김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학업 성취도와 상위권 진학 격차를 거주지의 학습환경과 부모의 경제력에 좌우된다고 보고 그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사회경제적 지위가 1분위 낮아지면 수능 등급이 0.06만큼 떨어지고, 거주지의 학습환경지수가 1점 낮아지면 수능 등급은 0.43이나 하락했다. 4년제 대학에 진학할 확률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1분위, 거주지의 학습환경지수가 1점 낮아지면 각각 4.5%포인트, 9.9%포인트 떨어졌다.

김 연구위원은 “지역·계층간 진학격차가 확대되고 사회적·경제적 이동성이 악화하는 것은 사회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사회통합을 저해한다”며 “장기적으론 사회의복지비용을 늘리고 인재양성 체계의 효율성을 훼손함으로써 국가 경제의 경쟁력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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