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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값 싸고 공짜 책 보고…불황에 공공도서관 붐빈다
#은퇴자 김모(62) 씨. 그는 요즘 매일 서울 광장동의 한 구립도서관으로 출근한다. 이곳에서 책을 읽거나 영화상영 등 도서관 프로그램을 이용한다. 김 씨는 “도서관 구내식당에서 싼값에 식사를 해결하고, 다른 은퇴자들과 정보교류도 할 수 있어 공공도서관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회사원 백모(35) 씨는 주말이면 아이들과 함께 인근 공공도서관에 간다. 아이들과 하루 종일 책을 본 뒤 저녁까지 먹고 집으로 향한다. 백 씨는 “요즘 가족끼리 영화 한 편만 봐도 5만원이다. 책을 보는 게 교육에도 좋고, 불필요한 지출도 아낄 수 있다”고 전했다.

불황에다 은퇴자ㆍ무직자들이 늘어나면서 공공도서관이 붐비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1년 국민독서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만 18세 이상 성인 중 인근지역에 공공도서관이 있는 경우 51.1%(월평균 이용빈도 3.2회)가 공공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광진구립도서관 등 서울 시내 도서관은 대부분 평일에도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빈다. 이 중 머리가 희끗한 은퇴자들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도서관 이용의 증가는 고령화에 따른 은퇴자들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 올 들어 8월까지 서울 반포동 국립중앙도서관을 방문한 20대는 11만1949명이다. 같은 기간 동안 50대는 10만7024명, 60대 이상은 11만2897명이 도서관을 찾았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교육받은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도서관을 찾는 노년층이 최근 눈의 띄게 늘었다”고 밝혔다. 불황으로 도서관을 찾는 사람이 증가했다는 시각도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가계 부담으로 책 구매를 꺼리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다.

실제 성인이용자들이 공공도서관을 찾는 이유는 주로 책을 대출하기 위해서다. ‘2011년 국민독서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이용자의 69.9%가 ‘독서 및 도서 대출을 위해’ 공공도서관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성인들이 동네 인근의 공공도서관에 가는 이유는 대부분 책을 대출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민상식 기자>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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