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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 비밀이 풀렸다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의 비밀이 1년6개월여간의 연구 끝에 풀렸다.

아시아코끼리인 코식이는 지난 2006년 사육사가 즐겨쓰는 ‘좋아, 안돼, 누워, 아직, 발, 앉아, 예’ 등 총 7개의 단어를 또렷하게 말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코식이를 사육하고 있는 에버랜드 동물원은 독일과 오스트리아 연구팀과 공동으로 지난 2010년부터 코식이의 음성 발성을 연구한 끝에 코식이가 오랜 시간 함께 생활한 사육사와 사회적 유대를 강하게 하기 위해 말을 하게 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독일의 생물 물리학자 다니엘 미첸 박사와 코끼리 음성 의사소통 전문가인 오스트리아의 안젤라 스토거-호워드 박사가 에버랜드 동물원 측에 연구를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연구팀은 코식이의 음성과 영상을 기록해 다른 아시아 코끼리 소리와 비교 분석하는 등 정밀 연구를 통해 코식이가 인간 외에는 형태학적으로 불가능한 ‘언어 모방 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코식이가 사람의 말을 따라 할 때는 아시아코끼리가 내는 194개의 울음소리와 매우 다른 주파수를 사용하며 이것은 사육사의 음성 주파수와 거의 일치했다.

안젤라 스토커 박사는 “코식이의 소리 모방 능력은 사람의 음성 학습 능력의 진화적 측면과 생물학적 측면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근거가 된다”며 “앞으로 코식이가 추가로 단어를 학습하거나 현재 발성하는 단어의 표현이 개선될 것인지 계속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엮어 발표했으며 이날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온라인 판에 등재됐다. 커런트 바이올로지는 인용지수(IFㆍImpact Factor) 10위 안에 드는 권위 있는 학술지로, 그만큼 포유류가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구사하는 첫 사례에 대한 국제 과학계의 큰 관심을 보여준다. 에버랜드의 권수완 동물원장과 오석헌 담당 수의사는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코식이는 에버랜드 신규 사파리 확장 공사에 따라 현재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있다. 에버랜드 측은 “내년 봄 신규 사파리가 개방되면 언제든 코식이의 말을 들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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