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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 주식거래액 다시 100조 하회…증권사 인턴 채용도 줄인다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실적악화에 비상이 걸린 증권업계가 신규 채용은 물론 인턴사원 모집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의 월간 주식거래대금이 다시 100조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지난 2분기(7~9월)에 이어 3분기 실적 전망도 불투명해진 탓이다.

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상장주식 거래액(유가증권시장 기준)은 86조1270억원으로, 지난달 6개월만에 100조원을 돌파한 뒤 한 달만에 다시 100조원을 하회했다.

월 주식거래액은 지난 3월 107조9170억원을 기록한 후 ▷4월 99조3008억원 ▷5월 94조693억원 ▷6월 77조8670억원 ▷7월 86조7904억원 ▷8월 96조575억원으로 5개월 연속 10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와 중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거래액이 104조3385억원을 기록했으나 기업실적 부진과 추석 연휴, 개천절 휴장 등으로 10월 주식거래액은 다시 80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이같은 주식거래액 감소는 증권사의 2분기 실적 추정치는 물론 3분기 전망도 어둡게 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와 대우, 우리투자, 동양, 삼성, 한국금융지주, 키움, 대신증권 등 컨센서스(추정치)가 측정 가능한 9개 증권사의 올해 2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7.15% 증가한 3909억원이다. 매출액은 1조4838억원, 순이익은 309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5.09%, 22.19%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같은 영업이익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7억7800만원 수준의 저조한 영업이익을 나타낸 현대증권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현상으로 분석된다.

연말 불안요인으로 4분기 증시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할 때 리테일(소매판매) 부문에서 펀드나 랩 등 고마진 상품으로의 자금유입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직원 신규 채용은 물론 인턴사원 채용도 아예 하지 않거나 줄이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117명의 인턴사원을 채용했으나 올해는 50명으로 줄였다. 우리투자증권은 인턴 채용을 지난해 85명에서 올해 34명으로 줄였고 동양증권도 지난해 66명에서 올해 36명으로 감축했다.

SK증권은 지난해 34명의 인턴을 채용했으나 올해 9명으로 3분 1로 줄였고 키움증권 역시 지난해 인턴사원 57명을 채용했으나 올해는 13명에 그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시장 침체와 주식거래액 감소로 지점 통폐합 등 기존 인력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신규 인력을 채용하기가 쉽지 않다”며 “인턴 역시 채용이라는 측면에서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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