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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선 ‘담요’에 온기담고…광주선 ‘텃밭’에 나눔심고
위스키 업체 페르노리카코리아, 독특한 사회공헌
문화도시 예술가가 만든 화분 분양
섬유도시 남는 원단 활용 이웃돕기
부산선 자전거타기 교육사업 기부도


위스키 ‘임페리얼’로 유명한 프랑스 주류업체 페르노리카의 한국법인인 페르노리카코리아의 국내 사회공헌활동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단순한 물질 기부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별 특성에 맞춰 활동을 다양화하는 건 물론이고, 현지 주민의 참여까지 이끌어내고 있다. 외국계 기업으로서 서울ㆍ경기 등 수도권이 아닌 지방도시를 중심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광주의 ‘생생텃밭’ 후원…지역과 통했다=페르노리카코리아는 최근 문화예술의 도시 광주의 특색을 살려 예술을 접목한 친환경 도심텃밭인 ‘생생텃밭’ 조성을 후원키로 하고 광주지역 문화 NGO인 아시아문화경제연구원, 시민단체인 광주푸른길가꾸기운동본부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생생텃밭’은 산수동 굴다리~전남대병원으로 이어지는 ‘푸른길’ 가운데 동구 동명동의 ‘농장다리’ 인근을 중심으로 약 200m의 거리로 조성될 예정이다. ‘생생텃밭’은 시민이 직접 참여해 푸른길을 가꿀 수 있는 콘셉트다. 미국 등에선 ‘어번팜(도시농장ㆍUrban Farm)’이라는 이름으로 활성화해 있다. 광주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예술가가 재능기부를 통해 ‘포트(화분)’를 만들면 광주시민이 이를 분양받아 화초 등을 심어 텃밭을 가꾸게 되는 것이다.
 
‘생생텃밭’은 ‘어반팜’이라는 이름으로 해외에서 시작된 것으로, 예술가가 포트를 만들면 시민이 여기에 다양한 화초를 키워 거리를 조성하는 공간이다.                                                                                                            [사진제공=페르노리카코리아]

페르노리카코리아 관계자는 “생생텃밭은 광주 구도심의 재생과 녹색환경 실현에 기여하는 새로운 생태문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생생텃밭 포트 분양을 위한 시민공모는 아직 시작 전인데도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애초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아트벽화’ 기부를 기획했다. 그러나 이미 10여년 전 비엔날레를 시작으로 광주엔 다양한 ‘아트벽화’ 프로젝트가 완성돼 있었다. 현지 공공기관, 시민단체의 반응이 미지근한 건 당연한 일. 이에 페르노리카코리아는 광주시민과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을 원점에서 재검토했고, ‘상생텃밭’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푸른길 공원에 주목했다. 이 공원은 광주 구도심을 관통하는 곳으로, 1982년부터 폐철로부지를 시민이 자발적으로 나무를 심고 가꿔 공원으로 조성한 ‘역사’가 있었던 것. 시민 참여형 도시계획 모델로서도 국내외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이번 광주지역 사회공헌활동은 최근 이 지역에만 내놓는 한정판 ‘임페리얼 클래식12 시티 에디션-광주’ 출시가 계기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지역사회와 접점을 가장 정확히 짚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페리얼 지역 한정판 따라 부산ㆍ대구서도 맞춤형 공헌=페르노리카코리아는 광주에 앞서 한정판 위스키 ‘임페리얼 클래식 12 시티 에디션’을 출시한 대구ㆍ부산에서도 맞춤형 사회공헌활동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9월 대구에선 ‘더나누기 리사이클링 프로젝트’를 후원했다. ‘섬유의 도시’ 잉여원단을 활용해 고급 담요를 제작했다. 이를 대구지역의 소외된 이웃에게 나눠줬다. 잉여원단을 담요로 만들어 일거리를 창출했고, 나눔까지 실천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뒀다. 지난 2월엔 부산의 ‘환경보호를 위한 자전거 타기 활성화 교육 사업’에 ‘임페리얼 클래식 12 시티 에디션-부산’의 판매수익금 1억원을 기부했다. 최근 국토종주 낙동강 자전거길 개통으로 부산지역에서 자전거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장 마누엘 스프리에 페르노리카코리아 사장은 “부산으로부터 시작돼 대구ㆍ광주로 이어지고 있는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지역사회 공헌활동은 모기업인 페르노리카 그룹의 경영철학인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발전에 기여하는 경영철학을 이어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특색을 살릴 수 있는 공헌활동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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