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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장훈, 자살암시글? 싸이와 무관 “전부 내 잘못”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2012년 한 해, 김장훈은 다사다난했다. ‘겹경사, 줄초상’이라는 말로 지난 시간을 설명하고 “술과 약에 취한 날들”이라고 회고할 정도였다. 그런 김장훈을 둘러싼 가장 시끄러운 사건은 자신의 SNS에 자살 암시글을 남긴 것과 뒤이어 터져나온 싸이와의 불화설이었다. 이미 다 지난 사건이 됐지만, 김장훈이 그날들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가수 김장훈이 30일 방송된 KBS 2TV ‘김승우의 승승장구’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장훈은 자신을 끈질기게 따라다니는 공황장애를 비롯해 노래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전하는 한편 최근 가요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싸이와의 불화설 전모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에 앞서 전한 것은 SNS를 통해 남긴 자살암시글과 관련한 이야기였다.

김장훈은 먼저 “얘기가 복잡하지만 그 친구(싸이) 때문은 아니었다”면서 자살시도와 싸이는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으며 말문을 열었다.

당시 김장훈은 정신적으로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너무 많은 말을 하며 온통 정신병자처럼 살아온 날들이었다”는 것이 김장훈의 얘기다. 그러면서 김장훈은 “내가 잘못됐던 것은 너무 감정적인 상태에서 술을 마시고, 약에 먹은 것이었다. 기억을 못할 정도였다”면서 “내부에서 끝낼 일을 외부로 알린 찌질이였다”고 자신의 행동들에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자살암시글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고, 싸이와의 불화설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것에 대한 심경이었다.


김장훈은 그 날을 떠올리며 “밖에서는 아주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고 들어갔다. 하지만 때로는 집밖은 천국이지만 오히려 집안은 지옥인 날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런 날이었다. 기분은 무척 좋았는데 다음날 아침 또 깨어나 하루를 살아야하는 것에 대한 고통들이 밀려왔던 날이었다. 김장훈은 때문에 술도 안 깬 상태에서 수면제를 털어넣게 됐다.

김장훈은 그 날 “공황장애 약과 수면제를 몇 백알을 먹었다”면서 “약을 먹으면서도 너무 많이 먹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후 “119가 오고 매니저가 온 상황도 기억하고 있었다”는 김장훈은 “당시 내일 아침 이대로 끝내도 상관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부터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누가 그게 ‘자살시도’라고 그러더라”고 전했다.

김장훈은 때문에 “아무리 비난을 받더라도 있는 그대로를 얘기하고 싶었다”면서 “자살 시도에 대해서는 뭐라 회개하고 반성할 수 없을 만큼 잘못한 일”이라면서 가요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일에 대해 고백했다.

거기에 싸이는 없었다. 물론 “어떤 작은 요인이 있었을 지도 모르겠지만”이라면서도 김장훈은 그 둘을 연결짓는 것에 대해서는 손을 내저었다.

싸이와의 불화설에 대해 김장훈은 “가장 친하고 사랑하는 동생과 불화설이 일어난 점이 모두 내 잘못 같았다”며 “물론 그 친구가 마음 상할만한 일을 했을 수 있지만, 동생인데 속좁게 이해하지 못한 내가 잘못이다“고 말했다.

친했던 동생과 연일 이름이 오르내리며 김장훈은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건 내가 미워했던 그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화내고 있는 나 자신이었다”고 했다. “나는 고작 이런 놈이었구나하고 생각했다. 그러니 사람들의 비난은 당연하다”는 생각이었다.

때문에 “싸이의 작은 잘못에 내가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 같고, 언론 역시 이 일을 안 쓸 수는 없는 상황인 것 같았다”며 “출국 전 마지막 일정이 행사장이었는데 그때 먼저 말하지 않으면 다시는 보기 힘들 것 같아 화해를 청했다”고 당시의 이야기를 전했다.

지금 김장훈은 “오해가 풀려도 앙금은 남아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 앙금도 상처도 지워질 것”이라는 김장훈은 “과거는 얘기하고 싶지 않고, 지금 이 모든 일들이 축복이라 믿고 싶다”고 했다.

방송에 앞서 자신의 미투데이에도 “요즘 워낙 예민한때라 걱정들 하시던데 너무 걱정마세요. 이제 다 지난일이고 우리에겐 앞으로의 밝은 날들 뿐이죠”라고 말했던 것처럼 김장훈은 이전의 아픔들을 담담하고 밝게 전하는 것으로 다 털어내고자 했다. 그리고 자신의 모든 날들을 방송의 마지막에 부른 노래 한 곡으로 정리했다. 이날 김장훈은 자신을 향해, 그리고 싸이를 위해 ‘축복합니다’라는 노래를 부르며 방송을 마쳤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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