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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샌디 피해…사망자 속출ㆍ물에 잠긴 뉴욕 ‘아수라장’
[헤럴드생생뉴스]‘괴물 허리케인’ 샌디(Sandy)가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채 29일(현지시간) 밤 인구 밀집지역인 미국 동부를 강타했다. 샌디의 습격으로 지금까지 미국과 캐나다에서 14명이 사망했으며, 홍수와 해일로 인해 해안도로가 침수됐다. 뉴욕 맨해튼 등 주요 도시 곳곳에 침수 피해가 잇따랐으며, 뉴욕은 암흑으로 돌변했다. 홍수와 변압기 폭발 등으로 전력이 끊기면서 약 600만 가구가 암흑 속에서 떨어야 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샌디가 오늘 오후 8시(한국시간 30일 오전 9시)에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 근처 해안가에 상륙했다”고 공식 발표하며 “샌디의 최대 풍속이 시간당 130㎞로 약화함에 따라 기존의 허리케인에서 ‘포스트 트로피컬 사이클론’으로 등급을 낮췄지만, 여전히 허리케인급의 강한 위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트 트로피컬 사이클론은 열대성을 잃어버렸지만, 여전히 강한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저기압을 뜻한다.

여전히 위력이 강한 샌디의 영향으로 미국 동부 지역의 피해는 속출하고 있다.

먼저 지금까지 샌디로 인한 사망자 수는 최소 13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 뉴저지와 뉴욕, 메릴랜드,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웨스트버지니아, 코네티컷 주 등에서다.

뉴욕주에서는 30대 남성이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지는 등 무려 5명이 목숨을 잃었고, 뉴저지주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면서 차량을 덮쳐 2명이 숨졌고, 펜실베이니아에서도 2명이 사망했다.

바닷길에서의 피해는 속수무책이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아우터뱅크스 인근 해상을 지나던 유람선 ‘HMS바운티’호가 침몰해 선원 16명 가운데 14명이 해병경비대에 의해 구조됐으나 선원 1명은 숨진채 바다에서 발견됐고, 이 배의 선장은 아직 실종 상태다.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길을 가던 여성 1명이 강풍에 날아온 잔해에 맞아 숨졌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미국에 상륙하기 전 ‘샌디’는 지난주 중반부터 자메이카와 쿠바, 바하마제도, 아이티 등 중미 카리브 국가들을 잇달아 강타하면서 이미 67명의 사망자를 낸 상태다.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지금 뉴욕의 한복판 맨하튼의 일부 지역은 완전한 어둠에 휩싸이며 주민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맨해튼의 약 25만 가구를 포함해 뉴욕시 전역에서는 약 50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뉴욕시의 전기 공급을 담당하는 컨솔리데이트 에디슨사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브로드웨이, 이스트강, 브룩클린 브리지 인근 지역에 있는 6500가구에 공급하는 전력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외에 지역은 홍수와 변압기 폭발 등으로 전력이 끊겼다.

거리는 온통 물바다다.이스트강과 허드슨강이 넘쳐 거리와 지하차도가 물에 잠겼으며, 맨해튼 남부의 배터리파크에도 바닷물이 넘쳤고, 이로 인해 뉴욕시 지하철 터널 7곳과 버스 차고 6곳도 침수됐다.

또 맨해튼의 미드타운에서는 건설 중인 한 초고층 아파트의 80층 높이 골조에서공사 크레인이 부분 파손돼 골조에 겨우 매달려 있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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