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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면톱, 뉴욕 사상최악의 물난리.. 지하철과 지하차도가 물에 잠겨
-열대성 폭풍급으로 약화됐으나 위력 여전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29일(현지시간) 밤 미국 뉴저지주 남부 해안에 상륙한 ‘샌디’는 미 동부와 중서부는 물론 캐나다에까지 걸쳐 엄청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샌디로 인해 뉴저지주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면서 차량 위를 덮쳐 2명이 숨졌고, 뉴욕에서도 한 30대 남성이 쓰러진 나무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허리케인의 중심부가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를 통과하면서 강한 바람과 함께 폭우가 쏟아졌고 일부 해안가 도로는 바닷물에 잠겼다. 뉴욕 맨해튼 남부 지역도 침수 피해가 속출하는 등 뉴욕은 사상최악의 물난리를 겪고 있다. 이스트강과 허드슨강이 넘쳐 지하철과 지하차도가 물에 잠겼으며, 맨해튼 남부의 배터리파크에도 바닷물이 넘쳤다. 댈러웨어주 레호보스비치의 해안도로도 일부 침수됐고 주변 건물이 파손됐다. 메릴랜드주의 슬리고 크리크 지역에도 홍수가 발생했으며 오션시티에서는 항구의 인도가 크게 부서졌다.

샌디는 미 본토 상륙전부터 북동부 일대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2개의 폭풍과 합쳐져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폭우, 강풍이 이어졌고, 웨스트버지니아 주, 노스캐롤라이나 주 등 일부 산간 지역에는 때 아닌 폭설까지 내렸다. 델라웨어 주 레호보스비치의 해안도로가 일부 침수됐고 주변 건물도 파손됐다. 메릴랜드 주의 슬리고 크리크 지역에도 홍수가 났고, 오션시티에서는 항구의 인도가 크게 부서졌다. 맨해튼에선 미드타운에 건설 중인 초고층 아파트 ‘원57’의 80층에서 공사 크레인이 추락할 뻔한 사고가 발생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아우터뱅크스 인근 해상에서는 선박 한 척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버지니아주 노퍽의 해군기지에서는 지난주말 일찌감치 항공모함 등 군함들이 일찌감치 허리케인을 피해 공해상으로 이동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길을 가던 여성 1명이 강풍에 표지판이 쓰러지면서 파편에 맞아 숨졌다. 또 노스캐롤라이나주 아우터뱅크스 인근 해상을 지나던 유람선 ‘HMS바운티’호가 침몰해 선원 14명이 해병경비대에 의해 구조됐으나, 나머지 선원 2명은 실종됐다.

샌디의 간접 영향권에 든 워싱턴DC는 대중교통 수단이 모두 끊긴데다 공공기관 및 각국 대사관 휴무와 공립학교 휴교령 등이 내려졌다. 이 때문에 거리는 행인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상점도 대부분 문을 닫아 썰렁했다. 미국 동부 해안 지역에서 의료시설마저 진료활동을 일부 멈추고 환자들을 대피시키는 등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항공기 운항을 분석하는 플라이트어웨어닷컴에 따르면, 29일 전후로 1만2000편에 달하는 항공편이 취소됐다. 한산한 도심과 달리 수도권 주택가의 상점과 주유소는 생필품 사재기 행렬이 이어졌다. 전날 버지니아, 오하이오, 콜로라도주 유세를 모두 연기했던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최대 경합지 중 하나인 플로리다주 유세 일정도 취소하고 백악관에 복귀했다. 밋 롬니 공화당 후보 측도 오는 30일 뉴햄프셔 유세 일정을 취소했다. 29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허리케인 진행 상황과 피해 대책 등에 대한 보고를 받고 “지금은 선거보다 허리케인을 걱정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허리케인은 광범위한 지역을 아주 느린 속도로 이동하고 있어 수백만명이 그 영향권에 들고, 거대하고 강력할 것”이라며 “제발 지방정부의 지시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국민에게 당부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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