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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성1호 원전 올들어 4번째 고장..노후 원전 안전성 다시 도마위에
[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올들어 원자력발전소가 잇따라 가동 정지되는 가운데 월성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지난 29일 밤 또 발전 정지됐다. 이번 고장으로 노후 원전 안전성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겨울철 피크 기간 전력 수급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30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월성 1호기는 전날 밤 9시39분 발전기 보호계전기의 작동으로 터빈이 정지했다. 한수원은 “원자로 출력은 60%를 유지중이며 발전기만 정지된 상태”라며 “2차 계통인 터빈ㆍ발전기만 정지돼 현재 월성 1호기의 원자로는 안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83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월성 1호기는 오는 11월20일 설계수명이 끝난다.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원자력안전위원회의를 통해 ‘수명연장’을 추진중이었다. 하지만 이번 고장으로 향후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월성 1호기는 지난 10년 동안 8번의 고장을 일으켰는데, 이번 고장까지 포함해 절반인 4번이 모두 금년에 발생했다. 1월에는 원자로 냉각재 펌프 문제로 발전이 정지됐고, 7월에는 정비기간에 발전이 정지됐다. 지난달 16일에도 정상운전 중 발전기의 여자변압기 고장으로 터빈과 발전기가 정지됐다. 인근 주민들이 “노후 원전 가동을 중지하라”며 불안감을 드러내는 것이 납득이 되는 대목이다.

특히 월성1호기는 지난 6월 23일부터 7월 29일까지 계획예방정비를 거쳤다. 정비를 마친지 석달만에 가동이 정지됐다는 것은 운영에 이어 정비에서도 헛점을 드러냈다는 반증이다.

수명 연장(계속 운전)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창순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 위원장은 “현재로서는 월성 1호기의 가동 정지가 (당분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수원 관계자도 “최근 고장이 집중되면서 수명연장 승인을 받는데 매우 불리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당장 겨울철이 문제다. 월성1호기(68만㎾) 정지에 이어 11월10일부터 12월5일까지 영광6호기(95만㎾), 내년 1월31일부터 4월4일까지 영광2호기(95만)가 정비에 들어간다.

현재 국내 원전은 설계 수명이 끝나면 원안위의 심사를 거쳐 10년씩 운영 기간을 연장하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 2009년 12월 원안위에 안전성평가보고서를 제출해 월성1호기의 수명연장 심사를 신청한 바 있다.

올 겨울철 예상 최대피크 전력수요는 8018만㎾다. 최대공급량(8213만㎾)을 고려해보면 전력예비율이 100만~200만㎾까지 하락할 수 있어 월성1호기에 이어 추가 고장이 발생할 경우 대정전(블랙아웃)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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