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실시협약 바꿀수 있다”는 메트로9호선 측 속내 알고보니…
[헤럴드경제=황혜진기자]요금 인상을 둘러싸고 서울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서울시메트로9호선주식회사 측이 적자의 원인으로 지적된 실시협약조건 중 선순위채 이자율을 7.2%에서 4.9%로 바꾸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1800억원이 넘는 누적적자의 주범으로 꼽혔던 높은 최소운영수입보장(MRG, 8.9%)과 후순위채이자율(15%)등 나머지 계약조건에 대해서는 ‘변경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당분간 요금인상과 불공정 계약조건을 놓고 서울시와 서울시메트로9호선㈜측의 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연국 서울시메트로9호선㈜ 대표은 지난 29일 서울시의회 민간투자사업 행정사무조사특위(위원장 김인호)에 출석해 “시민 부담 최소화할 수 있다면 (재협상을) 해야 한다”면서 “초기협상은 공정한 절차에 의해 이뤄졌지만 변화된 상황에 맞춰 필요하다면 협약을 수정할 의사가 있다”고 답변했다. 이는 기존 ‘실시협약 내용수정 불가’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다.

하지만 메트로9호선㈜이 재협상 의사를 밝힌 부분은 실시협약 내용 중 선순위채권 이자율 7.2% 부분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메트로9호선㈜측은 이 금리를 4.9%로 낮추겠다는 것이다. 과도하게 높게 책정된 최소수익보장률(8.9%)과 후순위채권 이자율(15%) 에 대해서는 ‘재협상 불가’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 ‘눈가리고 아웅식’ 답변”이라며 “현재로선 재협상에 나설 생각이 전혀 없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시 고위 관계자는 “알맹이는 쏙 빠진 보여주기식 답변”이라며 “이런 식이라면 재협상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시의회 민간투자사업 행정사무조사특위는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9호선과 우면산터널 등 민자사업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고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황혜진 기자/ hhj6386@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