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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매도 행진, 외국인이 팔아치운 종목은?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외국인 자금의 ‘엑소더스’가 현실화되고 있다. 원화강세가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기는 가운데 미국 대선 등 정치 이슈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외국인의 컴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7거래일간 순매도를 기록한 외국인은 30일에도 소폭 순매도로 출발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도 1위 종목(금액 기준)은 삼성전자다. 양호한 3분기 실적을 기록한 LG전자도 순매도 3위를 차지해 IT 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세를 보여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26일까지 외국인은 국내 주식 1조2653억원어치(체결기준)를 순매도했다. 미국 자금 1조1000억원, 유럽 자금은 1100억원 이탈로,외국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로 전환한 것은 4개월만이다. 기관 매수세가 코스피의 하방경직성을 담보해주고는 있으나 외국인의 도움없이 상승 추세로 전환할 여력은 없는 상황이다.

특히 외국인 매도세는 경기방어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SK텔레콤, 한국전력, 아모레퍼시픽, KT&G 등이 순매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증시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한 방어업종으로의 쏠림 현상은 10월 들어 심화되며 수익률도 상승세다. 경기 방어업종인 통신, 레져, 건강업종은 하반기들어 각각 21.3%, 20.5%, 13% 상승하며 코스피를 19.3%, 18.4%, 11% 아웃 퍼폼했다. 방어업종으로의 쏠림현상이 임계치에 달했다는 문제도 있지만, 경기방어주까지 외국인이 매도공세를 편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를 하회하고 한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돈 것이 외국인 수급 부진이 지속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아시아 증시로 유입된 미국계 자금의 71.1%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중국으로 향하는 과열현상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매도 공세가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와 미국 및 중국의 정치 이슈 등으로 인해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당분간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소한 11월 6일 미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걷힐 때까지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며 이후에도 재정절벽 이슈, 경기회복 추이 등에 따라 수급 개선이 이뤄질지 봐야한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투자심리 위축이 이어지겠지만 미국의 9월 개인소비가 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하는 등 완만한 소비 회복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고 대선 이후 미 연말쇼핑시즌이 시작되면 시장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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