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이 2012한국시리즈를 결판내고 있다.

지난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SK는 박진만의 솔로홈런과 김강민<왼쪽 사진>의 3점 홈런 등 홈런 3방을 포함, 17안타를 뽑아내며 삼성을 12-8로 꺾었다. 앞선 1, 2차전에서 삼성의 이승엽과 김형우에게 홈런포를 얻어 맞으며 꼼짝 못하고 당한 SK는 홈구장에서 홈런쇼를 선보이며 단숨에 분위기를 끌고 왔다.

SK는 이날 3회 이승엽의 역전 2타점 적시타와 최형우<오른쪽 사진>의 3점 홈런으로 1-6까지 뒤졌다. 초반에 채병용까지 무너진 마운드에 삼성 투수에 맥없이 물러난 타선을 고려하면 3차전도 삼성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 것 같은 순간이었다.

그러나 SK는 3회말 곧바로 2점을 쫓아가며 희망을 지폈고 다음 회 박진만이 솔로 홈런을 뽑아내며 5-6까지 추격했다. 더욱 극적인 승부는 6회말에 터졌다. SK는 5-7로 뒤진 6회 말 박진만의 2루타와 임훈의 재치있는 번트, 상대 실책 등을 묶어 단숨에 8-7로 뒤집었다. 


계속된 2사 1,2루 기회에서 김강민은 속수 무책으로 당하던 SK타선을 대표해 삼성에 분풀이 하듯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올시즌 유일한 2할대(0.82)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삼성의 막강 불펜이 팀 홈런 1위(108개)에 오른 SK 타선의 불꽃에 잿더미가 된 순간이었다.

SK는 침묵한 가을사나이 박정권이 되살아나고 4번 타자 이호준도 8회말 솔로홈런을 기록하는 등 중심타선이 살아난데다 박진만, 임훈 등 하위타선도 만만찮은 화력을 선보이며 삼성을 상대로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특히 화끈한 장타뿐 아니라 임훈의 푸시 번트 같은 세밀함에서도 삼성에 우위를 보이며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저력을 과시했다.

반면 삼성은 결정적인 실책 3개를 저지르며 패배를 자초했다. 올 시즌 실책 67개로 SK(63개)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실책을 기록할 정도로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삼성은 이날 어이없는 실책으로 마운드에 부담을 안겼다.

이날 선발 배영수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차우찬과 심창민, 권혁, 안지만 등 삼성이 자랑하는 ‘최강 불펜’이었지만 승리를 지키는데 실패했다.

SK는 4차전 선발로 김광현을 올린다. 김광현은 2007년 두산과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로 나와 7⅓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려 2연패 뒤 기적 같은 4연승을 거두는데 큰 공헌을 했다. 상승세를 탄 SK는 김광현을 앞세워 2007년의 영광을 재현하겠단 각오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