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볼리비아의 군사기록보관소에서 발견된 새로운 자료들과 쿠바에 생존해 있는 유가족들의 증언, 세상에 처음 공개된 체 게바라의 육성테이프 등도 담고 있다.
‘내 진심과 우리의 사랑을, 당신에게 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이 테이프 기록이오’라며 아내인 알레이다 마르츠에게 남긴 체 게바라의 음성녹음 기록으로 영화는 문을 연다. 체 게바라는 피델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 혁명을 성공시킨 후 국립은행총재, 산업부 장관 등을 역임했으나 홀연히 볼리비아로 떠나 다시 혁명의 전선에 선다. 볼리비아로 떠나기 전 체 게바라는 아내에게 세자르 바예호의 시 ‘어둠의 계시자’를 음성으로 낭독한 녹음테이프를 남겼다.
영화는 알타 그라시아에서 아버지와 즐기고 어머니의 품을 찾으며 보낸 에르네스토 게바라의 유년기과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의 소재가 된 청년기 중남미 오토바이 여행을 비롯해 의대생 시절과 혁명가로의 변신 과정을 추적한다. 또 첫 번째 아내인 일다 가데아, 두번째 아내인 알레이다 마르츠와의 만남과 결혼, 출산 등 남편과 아버지로서의 면모도 쫓는다. 체 게바라를 신화로 만든 쿠바 혁명과 남아프리카 콩고 전투에서의 실패, 볼리비아 혁명과 게릴라 전투 등 마지막 행적도 담았다. 체 게바라는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은 볼리비아 독재 정부의 체포와 총살로 삶을 마감했다.
이 프로젝트는 체 게바라의 조국인 아르헨티나 산 마르틴 대학에서 지난 1999년 TV 시리즈, 다큐멘터리, 장편 영화 등 제작을 진행하기 위해 AV 프로덕션 센터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체 게바라 스터디 센터에서 트리스탄 바우에르 감독을 영입했고, 센터 연구자는 물론 에르네스토 게바라의 미망인인 알레이다 마르츠, 자녀인 알프레도 게바라, 마리아 델 카르멘 아리에트 등이 참여하면서 체 게바라 서거 40주년 기념 프로젝트로 궤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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