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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남 세몰이 文ㆍ맞불 놓는 安… 성적표는?
치열한 ‘단일화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영남지역을 동시에 방문했다. 두 후보의 고향이 모두 부산이라는 점 때문에 어느 후보의 지역 표심 잡기가 더 성공적일 수 있을 지도 관심 거리다.

문 후보는 지난 25일 대구시당-경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를 시작으로, 울산시당 선대위, 부산시당 선대위, 경남도당 선대위 등에 잇따라 참석했다. 문 후보는 부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동남권 신공항을 추진하고 해양수산부를 부활해 해양 강국의 꿈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과 울산, 경남을 중심축으로 하는 ‘동남권 무역센터’ 설치도 약속했다. 문 후보 측은 동남권 무역센터가 설립되면 부산이 해양·수산·물류·금융 중심의 제2의 코트라가 돼 동북아 교류협력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이어 “부산은 저의 운명이다. 문재인을 세 번째 부산 출신 대통령으로 만들어 달라”며 지지를 부탁했다. 그는 또 “대선을 56일 남긴 어제 문재인펀드가 56시간 만에 200억 원 모금을 완료했다. 이번 대선에서 56% 득표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25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울산과 경남 지역을 찾았다. 안 후보는 25일 울산 지역을 방문해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안 후보는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불법파견 판결을 받은 지 8년이 넘었고 대법원 판결이 나온 지도 2년이 됐다. 법 규정에 허점이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난 17일부터 송전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시작한 천의봉 현대자동차 비정규직노조 사무국장과 전화 통화를 했다. 안 후보는 통화에서 “비정규직 문제는 한 분 한 분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고 우리 사회가 같이 풀어가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26일 경남 창원 소재 국립3.15 묘지와 창원 공단 등을 둘러보며 지역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문ㆍ안 두 후보가 영남 지역 표심 잡기에 나서면서 후보별 ‘표득실 관계’도 관심을 끈다. 영남 지역은 전통적인 새누리당 텃밭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야권의 두 후보가 모두 부산 출신이라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2∼23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 결과에 따르면 부산·경남·울산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59.3%, 문 후보 19.0%, 안 후보 15.3% 순이었다.

반면 야권단일후보 대결에선 안 후보(37.3%)가 문 후보(34.8%)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질렀다. 문 후보는 호남 지역에서도 안 후보에게 뒤지고 있어 고향인 영남 지역의 지지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 이를 의식한 듯 문 후보는 부산 선대위 출범식에서 프로야구단 롯데의 응원가 ‘부산 갈매기’를 부르기도 했다.



홍석희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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