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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테크)화장품주, 맏언니 시대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화장품주의 대장격인 아모레퍼시픽의 상승세가 눈부시다. 그간 저가화장품의 강세 속에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맏언니들의 전성시대가 오고 있는 중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이달 들어 25일까지 6.5%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달 초 주가 120만원을 돌파했으며 이는 지난해 11월 9일 이후 처음이다. 장중에는 130만원을 찍었다. 또 다른 화장품 대기업인 LG생활건강은 25일 장중 66만8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화장품주는 경기방어주에 중국 소비 증가 수혜주로 꼽히면서 올 들어 크게 오른 업종이다. 그러나 상승 흐름을 주도한 것이 코스맥스, 에이블씨엔씨 등 중저가 화장품이라는 점이 대장주의 발목을 잡았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 등 중저가 브랜드숍의 호황은 ‘설화수’ 등 고가 화장품을 취급하며 방문판매 비중이 높은 아모레퍼시픽을 소외시킨 것이다. 


그러나 최근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은 저력을 보여준다. 7~8월 누적 실적 기준 방문판매 채널이 전년 대비 5%, 백화점 8%, 전문점 7%, 온라인 15% 등의 성장률을 나타낸 것으로 파악된다. 9월의 경우 추석 성수기 효과로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

손효주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한국 프리미엄 시장 비중은 49%로 높아 선진국처럼 당분간은 매스 시장 비중이 다소 높아지겠지만 고가 시장의 전반적인 위축은 아닐 것”이라며 “화장품의 핵심 소비층은 20대 젊은 여성이 아닌, 40대 이상의 시니어여성층으로 이들은 화장품을 안티에이징 도구로 인식한다”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이 백화점, 전문점 이외에 홈쇼핑, 드럭스토어, 온라인 채널 진출도 준비하며 향후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배은영 NH농협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방판채널의 회복세, 이익률이 높은 면세 채널의 호조세, 신규 브랜드 런칭에 따른 판매단가 인상 효과, 마케팅비 부담 완화 등에 따라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LG생활건강은 고가화장품 외에도 중저가 화장품 ‘더페이스샵’이 있고 음료시장 진출 등 사업 다각화로 아모레퍼시픽과는 사정이 좀 다르다. 올해 주가 상승률도 50%에 이른다.

이지연 KB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최근 3개월 주가수익률은 7.9%로 시장수익률을 상회했으나, 고가화장품 부문의 실적 둔화가 부각되며 화장품 업종 대비로는 11.8%포인트 하회했다”며 “그러나 중저가 라인에서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10% 이상의 이익성장이 지속되고, 해외 시장 진출 등 장기성장성이 가시적으로 유효한 만큼 비중확대 전략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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