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경기 침체 직격탄…80%가 ‘어닝쇼크’
3분기 실적발표 83개 기업 살펴보니…
유럽 재정위기·신흥국 성장 둔화
화학·철강·기계업종 실적 악화

삼성전기 부품 매출 증가세
동아제약 실적 회복 등 선전


3분기 실적발표 기업 5곳 가운데 4곳은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화학, 철강, 기계업종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국내 증시가 뚜렷한 상승 모멘텀 없이 보합권 등락 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어닝쇼크 기업들의 주가 조정 양상이 더욱 심한 만큼 양호한 실적을 보이는 기업들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헤럴드경제가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지난 25일까지 3분기 실적(잠정치 포함)을 발표한 83개 기업 가운데 9월 말 기준 증권사 실적 전망치가 있는 56개 기업의 영업이익을 비교한 결과, 80.4%(45개)가 전망치보다 실제 실적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전망치 대비 실제 영업이익이 가장 저조한 기업은 두산인프라코어였다. 9월 말 기준 1365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됐으나 실제는 이보다 76.9% 모자란 314억원에 그쳤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의 3분기 실적 부진은 중국과 유럽시장의 굴착기 매출 부진 때문”이라며 “중국 경기는 저점을 통과하는 상황이지만 회복은 매우 더딜 것으로 보여 내년 실적 추정치는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뒤를 이어 주요 기업 가운데 어닝쇼크 강도가 높은 기업은 OCI와 금호석유다. OCI는 태양광 업황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전망치 대비 59.2%나 낮은 330억원을 기록했다. 금호석유도 중국 수요 둔화 탓에 영업이익이 전망치 대비 44.1% 적은 451억원에 그쳤다.

이밖에 삼성테크윈 LG이노텍 에스원 삼성정밀화학 세아베스틸 한전기술 대우건설 등도 실제 영업이익이 전망치 대비 30% 안팎 모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등 주요국의 재정위기와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률 둔화 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면서 이에 민감한 화학, 철강, 기계업종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시장의 기존 전망치보다 실제 발표 실적이 좋은 기업은 삼성전자 삼성전기 LG하우시스 동아제약 아트라스BX 윈스테크넷 등 11개(19.6%)에 불과했다.

동아제약은 처방의약품의 완만한 실적 회복과 수출부문 호조 등에 힘입어 전망치 대비 41.7% 높은 29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삼성전기가 카메라모듈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주요 스마트폰 부품 매출 증가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이 2004억원을 기록, 시장 전망치 대비 12.9% 초과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실적발표 기업 중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기업의 비율이 높고 시장 전체적으로 이익 전망 역시 추가로 하향 조정될 여지가 있다”며 “실적발표 결과, 예상 외의 어닝서프라이즈가 나타난 기업은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