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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대 속 연인들에겐 ‘이 노래’가 최음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사랑하는 사람과 한 침대에 누운 당신, 그 순간 두 사람 사이를 흐르는 노래는 기왕이면 이 노래인 게 좋다. 평범했던 일상적인 밤은 ‘이 노래’들로 인해 장밋빛이 될 수도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4일(현지시간) 런던 골드스미스 대학(Goldsmiths, University of London)의 음악심리학자 다니엘 뮬렌시에펜 박사의 연구를 인용해 ‘당신이 섹스를 하는 동안 재생해야하는 노래’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연구에서는 영국의 18세에서 91세 사이 2000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디지털음악서비스 스포티피(Spotify)에 의뢰해 ‘음악과 로맨스, 유혹의 관계’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결론은 음악과 연인간의 로맨스 사이에는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 특히 연인과 침대 속에서, 즉 성관계 중 들리는 ‘이 음악’들은 남녀 모두를 정점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일종의 ‘최음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 음악’들은 보다 ‘성공적인 잠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또 놀라운 것은 이 음악들이 배경음악으로 들려온다면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함께 있는 이성에게 더 다가가고 싶게 만든다는 것이다. 스킨십에 대한 욕구가 무려 40%나 커졌다.

다니엘 뮬렌시에펜 박사는 “많은 응답자들이 침실에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음악을 강조하는 것은 그리 놀라운 결과가 아니다”면서 “음악은 음식, 마약이나 섹스가 뇌에 가져가주는 것과 동일한 수준의 쾌감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최음제를 방불케하는 효과를 주는 이 음악들을 살펴보니 여기에는 1980년대 최고의 로맨스영화로 꼽히는 ‘더티 댄싱’의 OST가 1위로 꼽혔으며, ‘영혼을 울리는 목소리’ 마빈 게이(Marvin Gaye)의 ‘섹슈얼 힐링(Sexual Healing)’이 2위를 이었다. 3위에는 라벨 볼레로(Ravel Boléro)가 올랐고, 4위와 5위에는 베를린(Berlin)의 ‘테이크 마이 브리드 어웨이(Take My Breath Away)와 베리 화이트(Barry White)의 ’애니씽 프롬 히스 콜렉션(Anything from his collection)‘이 꼽혔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더티댄싱‘ OST의 경우 “영화의 스토리 자체가 여성들에게 로맨틱한 환상을 제공한다”는 점이 남녀간의 분위기 조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마빈 게이의 경우 “목소리가 감미롭고, 복잡한 오케스트레이션이 없어 열정과 감정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깊은 곳에서 신음하는 듯한 목소리의 베리 화이트와 오르가즘을 느끼는 듯한 목소리의 도나썸머의 조우, 거기에 요동치는 디스코 비트는 ‘사랑에 빠진’ 기분을 들게 한다”고 연구에서는 이 곡의 최음능력을 전했다.

2위에 오른 볼레로에 대한 평가는 곡의 분석으로 대신했다. 특히 연구진은 이 곡은 “성욕을 불러일으키는 대중적인 곡”이라면서 “17분으로 구성된 완벽한 구조는 성관계를 가지는 시간과 비슷하고, (이 곡은) 거대한 크레센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반복적인 리듬과 멜로디를 유지한다”며 곡을 해석했다.

때문에 연구에서는 이성과 성관계를 가지는 동안 잘 알려진 러브송인 ‘윌 유 스틸 러브 미 투마로우(Will You Love Me Tomorrow)’를 듣기보다는 마빈 게이의 유명한 섹스송인 ‘섹슈얼 힐링(Sexual Healing)’을 비롯한 순위권 내의 곡들을 듣기를 권했다.

재미있는 것은 남성 응답자들의 경우 본인의 음악취향과 맞지 않더라도 자신의 파트너의 취향에 맞춰 이 같은 음악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 특히 록음악을 좋아하는 남성들의 경우 감점요인이 많았지만 그들은 기꺼이 연인과의 훌륭한 밤을 위해 취향을 포기했다.

연구에서는 록음악이 미치는 효과에 대해 “큰소리로 연주되는 기타 음악에서는 아무런 효과도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성관계를 하는 도중 듣지 말아야할 5곡’ 중 1위에 꼽힌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를 예로 들었다. “이 음악은 대체로 산만하고, 음악 중간의 연주 부분이 너무 길어 집중해야할 상황에서 예상치 못하게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면서 관계에 있어 집중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강조했다. 해당 음악이 원만한 잠자리를 끌어내지 못한다는 지적이었다.

‘보헤미안 랩소디’를 비롯해 하위권에 머문 다섯 곡은 킹스 오브 레온( Kings of Leon)의 ‘섹스 온 파이어(Sex on Fire)’, 로비 윌리엄스(Robbie Williams)의 ‘앤젤스(Angels)’, 미트 로프(Meat Loaf)의 ‘배트 아웃 오브 헬(Bat Out of Hell)’, 본 조비(Bon Jovi)의 ‘리빈 온 어 플레이어( Livin’ on a Prayer)’가 올랐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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