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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에 쥔 2200억원, 약물로 날린 남자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금지약물 복용으로 선수 시절 일궈놓은 위업을 모두 박탈당한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41·미국)이 최대 2억달러(약 2200억원)의 예상 수입을 잃게 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스포츠 마케팅 애널리스트들은 암스트롱의 도핑사실이 적발되면서 암스트롱의 수입 손실이 이 액수를 훨씬 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웹스터대 패트릭 리쉬 경제학 교수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암스트롱의 도핑사실이 드러나지 않았다면 후원계약 및 강연활동 등을 통해 “10년간 1500만~2000만달러의 연수입을 올리는 것이 가능했다”며 “이는 그의 향후 잠재적 수입 손실이 1억5000만~2억달러에 이를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제사이클연맹에서 영구제명되면서 암스트롱의 수입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암스트롱은 벌써 상금회수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프랑스사이클연맹은 암스트롱이 투르 드 프랑스에서 거머쥔 7개 타이틀을 박탈당한 지 이틀 만에 선수 시절 우승상금과 보너스 등으로 받은 1600만 달러를 회수할 방침이다. 프랑스사이클연맹이 선수에게 상금 반환을 요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나이키를 비롯한 후원업체들도 ‘레전드’에서 ‘약물중독자’로 추락한 암스트롱과의 후원계약을 잇달아 중단하며 주수입원이 모두 끊길 위기에 놓였다.

암스트롱은 1996년 고환암을 진단받았으나 이를 극복하고 1999년부터 2005년까지 투르 드 프랑스 7회 연속 우승을 차지해 ‘인간 승리’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미 반도핑기구(USADA)가 지난 10일 암스트롱의 도핑 혐의를 입증하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국제사이클연맹(UCI)은 암스트롱에 대해 투르 드 프랑스에서 거머쥔 7개 타이틀을 박탈하고 영구 제명하기로 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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