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각종 봉사활동 통해 창립 의미 되새겨
[헤럴드경제=신상윤ㆍ홍승완 기자]최근 창립기념일을 맞아 거창한 기념식 대신 봉사활동을 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단순히 창립을 기념하는 차원을 넘어, 기업을 키워준 고객인 국민들과 즐거움을 나누자는 의미다. 말 그대로 ‘사랑과 기쁨의 돌잔치’인 셈이다.
25일 경제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창립기념 행사를 봉사활동으로 대체한 곳이 SK하이닉스, 제일모직, 태광그룹, 한화그룹(이상 가나다순) 등 여러 곳이다.
한화는 지난 9일 창립 60주년을 맞아 10월 한 달간 전국 70여개 사업장, 임직원 5000명이 참여하는 ‘릴레이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다. 릴레이 봉사활동은 2007년 이후 해마다 정기적으로 시행해온 한화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올해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규모를 확대했다.
한화는 계열사별로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에서 다양한 맞춤형 보상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에는 ㈜한화(000880)가 서울 마장동 성동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해 환갑을 맞은 독거 노인들의 생일을 축하했다.
<사진설명>태광그룹 금융 계열사 흥국금융가족 직원들과 한국발달장애복지센터 동산원 장애인들이 오는 26일 대한지적공사와 미사리경정장이 남한강 자전거도로에서 공동개최하는 ‘희망자전거 대축제’ 참가를 위해 세바퀴 자전거를 타는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태광그룹] |
이날 창립 62주년을 맞는 태광은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사회공헌 대축제’를 전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계열사 직원들이 사회공헌 활동 프로그램 10여개에 참여해 ‘숲의 열매는 나누어야 한다’는 창업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사회공헌 대축제’는 각 사업 영역별로 특화돼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이날에는 정규 교육과정을 대신하는 대안학교인 꿈틀학교 학생을 상대로 ‘진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오는 26일에는 금융 계열사 흥국금융가족 직원들이 한국발달장애복지센터 동산원 장애인들과 함께 대한지적공사와 미사리경정장이 남한강 자전거도로에서 공동개최하는 ‘희망자전거 대축제’에 참가한다.
SK하이닉스(000660)는 지난 10일 회사 창립 29주년 기념일을 맞아 권오철 사장, 박태석 이천공장 노조위원장, 김준수 청주공장 노조위원장 등 임직원 60여명이 충북 청주 충북노인복지회관을 방문, 노인 800여명을 대상으로 무료급식 봉사, 효도사진 촬영, 건강검진 등의 봉사활동을 했다.
SK하이닉스는 2007년부터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좋은기억 봉사단’을 꾸려 이천ㆍ청주지역 복지시설 105곳을 대상으로 연간 약 8200명, 700회 이상의 봉사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창립 58주년을 맞은 제일모직(001300)은 같은 날 경기 의왕시 의왕R&D센터에서 아프리카 아동돕기 ‘셰어 런치 콘서트(점심기부 콘서트)’를 열었다. 이 행사는 점심식사 대신 재즈콘서트를 관람한 뒤 식사 비용을 기부하는 것으로, 당일 임직원 250여명이 참여해 총 250여만원을 모았다.
제일모직은 9∼10월을 자원봉사대축제 기간으로 정하고 다문화가정 희망나눔 바자회, 결식아동돕기 마라톤대회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봉사활동으로 창립기념일을 대체한 기업의 한 관계자는 “최근 경제 상황이 안 좋은데, 이럴 때일수록 소외 계층이 겪는 어려움은 배가 된다”며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이야 말로 창립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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