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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떤 상황에서도 안전한 엘리베이터를 만듭니다.”…김운영 ㈜송산특수엘리베이터 대표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어떤 상황에서도 승객이 안전한 엘리베이터를 만듭니다.”

송산특수엘리베이터는 1994년 창립 이래 엘리베이터만 만들어온 전문기업이다. “고등학생 시절 처음 엘리베이터를 타본 후 그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는 김운영 대표의 집념 때문이다. 세계 최대의 다국적 엘리베이터 기업 오티스(OTIS)에서 임원을 10여년간 지내던 그가 자신의 사업을 시작한 것은 “순수 국산 기술로 엘리베이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1999년 산업자원부 기술혁신개발사업을 통해 국내 최초로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를 개발했다. 이 사업언 ‘국가 핵심자본재 산업기반기술’로 선정됐고, 기술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구조가 간단해져 고장도 줄고 건축비용은 25% 이상 줄인 반면 공간 활용도는 30% 이상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1994년 창립 이래 다양한 특수엘리베이터를 개발해 온 김운영 대표는 처음 엘리베이터를 타본 학창시절부터 엘리베이터의 매력에 빠져 국산 엘리베이터 기술 개발에 매진해 왔다.                                                 [사진제공=송산특수엘리베이터]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특수엘리베이터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2002년 지하 350m까지 내려가는 세계 최대 크기의 48인승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개발, 제3땅굴에 관광용으로 설치한 데 이어 2009년에는 세계 최초로 비상구난용 엘리베이터 ‘X-vator’ 를 개발했다.

“고층 건물에서 화재가 나면 보통 유독가스와 정전 등을 우려해 승강기 사용을 금지하지만 빠르게 탈출하기 위해서 화재에도 안전한 엘리베이터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X-vator’의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X-vator’는 고층 건물에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화재 감지 센서로 인식한 뒤 공기를 빠른 속도로 분사하는 제트분사 차단막과 밀폐 패킹을 통해 엘리베이터로 유입되는 연기, 화염 및 열을 차단한다. 


자체적으로 비상구동 전력장치를 갖춰 정전상황에서도 운행이 가능하고 내화 도어 시스템을 적용해 고열에도 견디도록 설계됐다.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특허를 취득하고 2010년 승강기 신기술 공모전에서 인정서를 발급받았다. 김 대표는 “향후 30층 이상 고층 건물에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이 마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에스컬레이터 역주행과 과속 사고를 방지하는 특수 브레이크 ‘S-brake’를 개발했다. 에스컬레이터나 무빙워크의 브레이크가 작동되지 않거나 제어장치의 오작동, 정전이나 기계 고장으로 갑작스럽게 멈추거나 운행방향이 바뀌는 경우 서서히 감속시켜 안전사고를 막는다.

김 대표는 “지난 7월 서울대입구역에서 일어난 사고에서 보듯 여러 요인에 의해 오래되지 않은 에스컬레이터에서도 역주행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S-brake’를 설치하면 만약의 사태에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 설치되는 에스컬레이터 뿐 아니라 기존 시설에도 구조변경없이 설치할 수 있다는 설명. 


송산특수엘리베이터는 최근 UAE 아부다비 원자력발전소에 엘리베이터 34기를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본사 엘리베이터가 어떤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운행돼야 하는 원전용 엘리베이터의 성능수준에 부합한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150억원 대의 매출 중 20%~30%를 수출로 달성하고 있는 회사는 현재 아시아 지역 중심의 수출 시장을 전세계로 확대, 내년도 매출을 두배로 신장시킬 계획이다.

김 대표는 “육교 위에서 수직수평 운행이 모두 가능한 ‘U-셔틀’ 엘리베이터 등 고객의 수요에 부합하는 다양한 엘리베이터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서 다국적 기업과 당당히 경쟁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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