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상사인 왕으로부터는 휴가를 얻을 것이고, 여자로부터는 죽음을 각오하고 함께 있겠다는 말을 들을 것이다.
남자가 여자를 ‘지켜준다'는 말은 노희경 작가에 의해 “호환마마로부터 지켜주는 것도 아니고, 뭘 지켜주냐”고 희화된 적이 있을 정도로 남자들이 예의상 하는 말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민호가 연기하는 최영은 진짜 여자를 지켜준다. 할 일이 너무나 많아 시간이 없어 애인(아내)과 함께 할 시간이 없는 남자는 최영이 하는 걸 봐야 한다. 최영은 직장인중 가장 바쁜 사람이다. 24시간 공민왕의 경호를 책임지는 우달치 대장이다. 최근에는 원나라가 점령한 정동행성을 치는 일로 눈코 뜰 새 없다.
게다가 우달치 대원들을 효율적으로 가동시켜 실패를 막아야 한다. 작전에 실패하면 사랑하는 부하를 죽인다. 실제로 죽고 있다. 최영이 그렇게 바빠도 은수(김희선)는 그 남자 옆에 남기로 했다. 남자는 은수를 살리기 위해 하늘나라로 보내려 하고, 여자는 안가겠다고 말했다.
또 왕은 최영에게 “(은수의) 해독제 만드는 일이 수포로 돌아간 걸 안다”면서 당분간 쉬면서 여자를 돌보라고 명한다.
최영이 멋있는 건 여자에게 오로지 시간을 바치지 않아도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점을 알게 한다는 점과, 왕에게 무조건 충성을 바치는 방식이 아니라 백성을 위하는 게 무엇인지를 왕에게 행동으로 보이면서 왕을 보좌함으로써 은연중 왕이 바람직한 지도자가 되게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는 이 드라마를 보고 최영한테 많은 걸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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