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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 패턴’ 확 바꼈다…인위적 만남 탈피ㆍ이혼녀도 OK
[헤럴드경제= 민상식 기자] 회사원 김모(33) 씨는 최근 결혼에 성공했다. 배우자를 만나려고 지난해부터 시작한 스포츠 동호회에서 한 여성을 만났고, 몇 개월간 교제한 뒤 결혼했다. 김 씨는 애초부터 결혼정보업체는 생각하지 않았다. 돈을 내고 이성을 만나는 것에 거부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의 아내를 만나기 전 소개팅도 여러 번 해봤지만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동호회 활동을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자를 만나는 패턴이 바뀌고 있다. 결혼정보업체 등 인위적 만남을 피하고, 각종 동호회나 피트니스센터 등을 통한 좀 더 자연스러운 만남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모 결혼정보업체 관계자는 “결혼 패턴이 바뀌고 있다. 결혼정보업체를 통한 만남보다는 동호회나 학원, 피트니스 클럽에서 호감가는 사람과 교제하는 등 배우자를 직접 찾아나서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직장인 최모(38) 씨는 “내 스펙(SPECㆍ직장, 외모 등)을 점수로 매기는 결혼정보업체에 가기가 꺼려진다”면서 “헬스클럽 등에서 자연스럽게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말을 건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최초의 결혼정보업체인 좋은만남선우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오프라인 만남에만 사업을 집중해 온 결혼정보업체를 찾기 보다 동호회는 물론 인터넷, 스마트폰 등 새로운 플랫폼에서 만남을 찾으려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의 ‘배우자감을 찾는데 가장 좋은 방법’을 묻는 지난해 설문조사에서 미혼 남성 284명 중 31%가 ‘동호회 등 각종 단체활동’을 꼽았다. 여성들(284명)도 20%가 ‘각종 단체활동’이라고 답했다.

이혼녀를 부정적으로 보던 인식도 사라지는 추세다. 모 결혼정보회사 관계자는 “최근 재혼남ㆍ초혼녀 커플보다 재혼녀ㆍ초혼남의 비중이 더 높아졌다. 앞으로 이 같은 결혼 패턴이 주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이성을 손쉽게 만날 수 있는 ‘스마트폰 미팅어플’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스마트폰을 통한 결혼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제결혼에도 긍정적이다. 비에나래의 지난 10일 설문조사에서 여성 응답자의 약 61%가 ‘외국인과 결혼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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