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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서>20대 안철수 팬덤현상, 왜?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찾는 대학강연 현장은 늘 북새통이다. 강연 시작 한시간 전부터 줄을 섰는데도 입장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학생이 허다하다.

23일 경기 인천 인하대 강연에서도 안 후보의 인기는 가히 ‘동방신기’ 급이었다. 자리를 잡지못한 학생들이 계단 난간과 무대 뒤편까지 빼곡히 채웠고, 학생들에게 밀려난 교수들은 무대 옆 복도에 서서 팔짱을 낀채 강연을 들었다.

안 후보가 강연장에 들어서자마자 카메라 역할을 하는 수백개의 핸드폰이 머리 위로 오르고, 젊은이들 사이의 유행어인 ‘대박’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안 후보의 이같은 인기는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5~19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대선후보 다자구도 지지도에서 안 후보는 20대에서 39%를 기록, 문재인 민주당 후보(24%)를 큰 표차로 앞질렀다. 안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는 66%대 23%의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20대는 안 후보의 소통능력에 가장 큰 점수를 주고 있다. 김신영씨(24)는 “안 후보는 20대와 계속해서 소통을 해온 사람이고, 진퇴양난에 처한 20대의 현주소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채태식씨(22)는 안 후보가 500여개 국민포럼을 통해 정책제안을 수렴하는 과정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정책 하나가 나오기까지 노력과 시간이 많이 들겠지만 결국 수준 높은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점이 안 후보의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안 후보에 대한 20대 팬덤현상의 원인을 기존 정치권에 대한 반감, 안 후보의 개인적 인기에서 찾았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20대의 정치적 특징은 ’안티권력’이다. 현 집권세력에 대한 반감과 민주당의 구태의연한 모습에 대한 반감이 안 후보에 대한 지지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했다.

양승함 연세대 교수는 “안 후보가 가진 성공스토리와 개인적 인기가 20대의 안 후보 지지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해석했다. 양 교수는 또 “최근에는 정치참여 기회가 박탈당한 20대가 안 후보를 통해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안 후보에 대한 20대의 지지가 곧 높은 투표율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지난 2007년 대선에서 20대 투표율은 46.6%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투표성향이 강한 50,60대 투표율은 각각 76.6%와 76.3%였다. 저출산의 영향으로 젊은층 인구가 줄어든 것도 관건이다. 행정안전부 집계에 따르면, 2002년에 비해 올해 2030세대는 133만명이 줄어들었다. 신 교수는 “안 후보의 인기로 투표율이 올라간다고해도 2030 인구감소율을 감안하면 2007년 대선에 비해 20대의 영향력이 크게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분석을 종합하면, 안 후보가 20대를 중심으로 미래를 이야기 하고 있는데, 20대가 안 후보가 제시한 미래를 적극적으로 선택할지는 알수 없다는 것이다.

이정아 인턴기자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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