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의 아이리시 타임즈는 매킬로이가 글로벌 스포츠브랜드인 나이키와 10년간 2억5000만달러(약 2760억원)의 후원계약을 놓고 막바지 협상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타이틀리스트와 용품계약을 맺고 있는 매킬로이는 올해 계약이 종료되면 나이키로 클럽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10년간 2억5000만달러는 액수만 놓고 보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넘어서는 엄청난 규모다.
우즈는 96년 나이키와 5년간 4000만달러의 계약을 맺은 뒤, 2001년 5년간 1억달러에 계약을 갱신했다. 그리고 2006년 다시 5년간 2억달러(추산)의 후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는 연간 4000만달러를 받은 셈이기 때문에, 연간 2500만달러 규모인 매킬로이를 앞서지만, 총액으로는 매킬로이가 더 많다.
나이키와 우즈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나이키는 골프브랜드로 신생기업이나 다름없던 96년, 차세대 슈퍼스타로 기대를 모은 우즈에게 4000만달러를 베팅했다. 당시 “아무리 우즈의 잠재력이 뛰어나다 해도 무모한 투자”라는 우려의 시각이 많았지만, 우즈의 믿기어려운 활약이 이어졌고 나이키는 골프계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할 수 있었다. 가장 확실한 선수에게, 거액을 투자한 전략이 먹혀들었던 것이다.
우즈와 15년간 파트너십을 이어왔던 나이키는 이제 새로운 카드가 필요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제 37세로 전성기를 지난 우즈의 성적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고, 매킬로이라는 새로운 아이콘이 등장했다. 우즈의 후임으로 이보다 더 적당한 인물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영국의 홍보전문 기업 스포트프로(SportPro)는 매킬로이를 브라질의 축구스타 네이마르에 이어 가장 주목할 스포츠스타로 꼽았다. 하지만 매킬로이가 우즈처럼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시각이 존재한다. ‘매킬로이가 과연 매년 2500만달러를 받을 만한가’라는 비판적인 견해도 있기 때문에, 나이키측의 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매킬로이의 에이전트인 코너 릿지는 “지금 매킬로이는 타이틀리스트의 계약선수다. 어떤 추측이라도 유발할 수 있는 멘트를 하지않는 게 내 원칙”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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