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카레인의 연장선상에서 모던록을 연주하는 대신 이해완은 이번 앨범에 삼바, 보사노바, 쵸로 등 브라질 음악들로 채우는 반전을 보여준다. 첫 번째 트랙 ‘O inicio do filme(영화의 시작)’과 마지막 트랙 ‘O final do filme(영화의 끝)’는 제목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앨범이 하나의 흐름을 꾀했음을 보여준다. 두 번째 트랙이자 타이틀곡인 ‘매우 쌈바!’는 느낌표가 들어간 부담스러운 제목과는 달리 부드러운 멜로디를 삼바리듬에 실어 잔잔하게 들려준다. 보사노바 풍의 ‘출사’를 비롯해 ‘초연’, ‘많은 계절이 지나’, ‘서촌에서’ 등 제목처럼 서정적인 음악들이 청자를 편안하게 이끈다. 이 같은 이해완의 반전은 90년대 초반 퓨전재즈를 내세워 화제를 모았던 바로크메탈밴드 디오니소스의 기타리스트 배재범의 솔로 앨범 ‘더블 텐션(Double Tension)을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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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텔뮤직은 “이번 앨범은 ‘최대한 혼자 힘으로 해보자’ 다짐한 이해완이 작사, 작곡, 편곡은 물론 프로듀싱과 생소한 악기들의 연주까지 접하며 작업한 온전한 ‘이해완’의 앨범”이라며 “제대로 된 브라질 음악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누구나 편안하게 들을 수 있고, 남미의 정취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다양한 음악들로 앨범을 채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앨범엔 또 다른 즐거움이 숨어있다. 즐거움은 마지막 트랙 ‘O final do filme’이 끝난 후 14분가량 지난 후 시작된다.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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