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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폰5’ 오류 그대로인데…애플앞에선 작아지는 한국
지리정보 부실·와이파이 먹통
통신사들 출시경쟁에만 열올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손꼽아 기다린 아이폰5가 다음 달 국내에 출시되지만, 어쩐 일인지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더 높다. 우리 정부가 수정을 요청한 애플 지도는 여전히 휑한 상태이고, 아이폰5에 탑재된 운영체제 iOS6는 각종 오류를 일으키며 앞서 업그레이드한 사용자들로부터 갖은 질타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 KT와 SKT는 이번 주 아이폰5 사전예약에 들어가 다음 달 초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통신사들은 ‘담달폰’이란 오명이 붙을 정도로 국내 아이폰 출시가 유독 늦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한다. 정부는 출시 전에 애플이 잘못된 지도를 손보기만을 기대하고 있다.

모든 출시 국가에 자사 정책을 강조하는 애플도 마찬가지지만, 애플과 아이폰이라면 그저 수용하고 감내하는 통신사와 정부의 ‘저자세’ 또한 2009년(아이폰3GS 첫 출시)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22일 국토지리정보원에 따르면 애플코리아에 정식으로 지도 오류 시정을 권고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아직 애플코리아 측으로부터 이렇다 할 회신을 받지 못한 상태다. 정보원은 한라산ㆍ지리산 등과 함께 한강ㆍ낙동강 등 주요 산과 강에 대한 정확한 지리 정보가 부실하고, 행정구역명이 제대로 표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동북아역사재단과 공조해 대한해협과 동해 표기를 바로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애플코리아는 애플 본사에 공문을 전달했다는 답변만 전했을 뿐 한국 출시 전 수정 여부에 대해선 묵묵부답인 상태다. 정보원 관계자는 “강제성이 없는 조치라 현재로선 아이폰5가 출시되기 전에 애플이 수정된 지도를 배포하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기되는 문제점이나 버그를 종합해 통합 수정본을 내놓는 애플 정책상 당장 지도 문제만 해결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애플이 언제 iOS6 수정버전을 발표할지도 기약이 없는 상태다.

아이폰4S 이하 사용자들이 iOS6로 업그레이드한 후 느끼는 불편 또한 아이폰5에 그대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와이파이 연결 먹통, 애플리케이션 튕김, 밝기 조절 불량 등 각종 커뮤니티에 제기되는 문제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런데도 아이폰5를 들여와 국내에 출시할 통신사들의 반응은 느긋하기만 하다. KT 한 고위관계자는 “통신사 간 출시 경쟁도 있고, 당장 고쳐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문제 아니면 인내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고위관계자도 “한국은 3차 출시국에 포함돼 특정 문제로 우리만 따로 일정을 조정할 수 없다. 지도 불편은 T맵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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