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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나 힘들면’ 해체 위기 그리스 축구팀, 매춘업소가 살렸다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국가 부도 위기에 놓인 그리스의 한 축구팀이 정부 대신 성매매 업소들의 후원으로 간신히 해체 위기를 넘겼다.

그리스 메체 에카티메리니는 18일(한국시간) 성매매 업소 로고가 새겨진 핑크색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는 그리스의 아마추어 축구팀 ‘부케팔라스’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부케팔라스는 그동안 정부의 지원으로 팀을 운영해 왔지만 최근 국가 부도 위기 속에 지원이 뚝 끊겨 해체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빌라 에로티카(Villa Erotica)’ ‘술라의 역사의 집(Soula‘s House of History)’이라는 상호명을 가진 성매매 업소 두 곳이 이들을 살리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두 업체는 선수 1인당 1000유로(약 145만원)의 후원금을 냈다. 그리스 매체는 “1000유로면 이제 그리스에서 매우 큰 돈으로 여겨진다”고 했다.

부케팔라스 축구팀의 야니스 바치올라스 회장은 “아마추어 축구팀은 이제 생존의 문제에 놓여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가 후원해줘 우리 팀은 운영할 수 있게 됐다”며 “처음엔 선수들이 (성매매 업소이 후원 사실을) 믿지 못했다. 하지만 업소 로고가 새겨진 핑크색 유니폼을 보자마자 크게 웃으며 안도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 핑크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출전하진 못하게 됐다. 축구협회 측이 청소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금지했기 때문. 이에따라 선수들은 훈련할 때만 이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다.

이 매체는 “이제는 축구팀의 최대 스폰서가 된 ‘술라의 역사의 집’의 여사장 술라 알레브리두는 홍보를 목적으로 후원을 하는 게 아니라 축구를 정말 사랑하기 때문이라며 경기장을 찾아 이들을 응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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