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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은 먹었니?”… 일상에 말을 거는 대화형 힐링캠페인 뜬다
[헤럴드경제=홍승완 기자] 마포대교를 걷다보면 다리가 말을 건다. 한 걸음 디딜 때마다 조명이 들어오면서 난간에 새겨진 메시지가 차례로 눈에 들어오는 데 오는데, 보행자에게 “밥은 먹었어?”, “요즘 바빠?”, “무슨 고민있어?”하고 묻는다. 걷다보면 절로 “응”하고 속으로 대답하게 만든다. 더 걷다보면 이번엔 “가슴이 먹먹할때 어때요? 노래 한번 불러보는거”’, “가장 빛나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하고 위안이 되는 문장들이 이어진다.

서울시와 삼성생명이 진행하고 있는 ‘생명의 다리’ 캠페인이다. 유독 자살자가 많은 마포대교를 탈바꿈 시키기 위해 1년여의 준비를 걸쳐 지난달 개통했다. 당초의 목적대로 투신하는 사람의 숫자도 줄었지만, 다리가 주는 힐링효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오히려 휴식의 장소로 오히려 마포대교를 찿는 사람이 늘고 있는 추세다. 프로젝트를 진행한 삼성생명의 홈페이지나 블로그 등에도 칭찬이 자자하다.

힐링(healing) 마케팅이 진화하고 있다. 위로의 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던지던 이전의 형태에서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누군가에게 직접 말을 거는 형태로 변하고 있다. 광고의 느낌을 싹 지우고 소비자들의 참여를 높여 진정성을 더 돋보이게 한 점도 포인트다. 


지난 6월부터 에쓰오일이 진행하고 있는 ‘30자 情YOU’캠페인도 대표적인 대화형 힐링 마케팅이다.

소비자가 누군가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받아 오프라인 신문 1면의 돌출광고란에 실어주는 형태다. “20년 떡볶이 팔이 엄마를 창피해하던 딸이, 그덕에 시집을 가요”, “불철주야 시부모 대소변 받느라 고생한다. 미안하고 사랑해”같이 가족에게 평소에 하지 못했던 말이 대다수다. 다른사람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읽는 사람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역시 광고의 반응이 상당히 좋다.

광고를 만든 제일기획 관계자는 “상업적 캠페인의 느낌을 완전히 지우고 소비자의 목소리를 통해 아주 일상적인 형식의 말로 따뜻함과 위로를 전달하기 때문에 신뢰감을 주고 힐링의 진정성을 높이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는 듯 하다”고 설명했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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