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증권가, 美대선 ‘증시 효과’ 놓고 갑론을박
[헤럴드경제=최재원 기자] 증권가에서 미국 대선 결과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효과를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일부에선 ‘금본위제(화폐단위의 가치와 금의 일정량의 가치가 등가관계 유지)’ 회귀를 주장하는 롬니 때문에 ‘3차 양적완화(QE3)’ 효과가 반감된 만큼, 오바마가 재선되는 것이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다른 한쪽에선 의회(하원) 장악 가능성이 높은 공화당의 롬니가 당선돼야 재정절벽과 관련한 ‘치킨게임’ 가능성을 낮출 수 있어 증시에 유리하다는 상반된 의견이 나온다.

다만 증시에 미치는 일반적인 영향과는 별개로 업종별로는 오바마가 재임할 경우 IT, 바이오, 대체에너지 업종이 유리하고 롬니가 승리하면 에너지와 금융 업종이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은 대체로 일치한다.

▶오바마 유리 vs 롬니 유리= 김중원 NH농협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한국거래소 간담회에서 “미국의 QE3 시행에도 불구하고 최근 코스피의 부진한 흐름의 배경에는 미국 대선 후보 ‘롬니 노이즈’ 영향이 컸다”며 “실제로 지난달 중순 이후 롬니 후보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금가격은 올랐고 글로벌 증시는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롬니가 금본위제 도입을 논의할 ‘금 위원회(Gold Commission)’ 설치 방안을 공약으로 제시했고, 이것이 통화 확장정책을 펼쳐온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방향과 역행해 시장의 재정절벽 우려를 더욱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자 ‘글로벌 증시는 롬니 우세를 환호한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롬니의 당선이 재정절벽 관련 치킨게임 가능성을 상당히 낮출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증시에 단기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정 적자 문제의 해법을 놓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부자 증세 방안에 대해 첨예하게 의견이 대립된 가운데, 하원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은 공화당이 대통령 자리까지 쥐는 것이 갈등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롬니의 지지율 상승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도 엇갈린다.

NH농협증권은 롬니의 지지율 상승이 글로벌 증시의 하락을 가져왔다고 분석한 반면, IBK투자증권은 지난 4일 1차 TV토론에서 롬니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자 글로벌 증시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는 IT, 롬니는 정유= 다만 미국 대선 결과가 주요 산업 업종별로 다른 효과를 낼 것이란 데에는 증권가의 견해가 대체로 일치한다.

박혜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재임에 성공할 경우 IT 건강관리 대체에너지 업종이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며, 롬니 후보 승리시 국방 에너지 금융 업종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미국 경제지표와 주가가 민주당 집권 시기에 우위를 나타냈다”면서도 “오바마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병원을 비롯한 헬스케어 관련 산업과 청정에너지ㆍ셰일가스가 수혜를 입는 반면, 롬니가 당선된다면 화학ㆍ정유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jwcho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