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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줄줄이 어닝쇼크 예고…우울한 증시
3분기 이익전망치 하향 잇따라
상향조정 166건보다 2배 달해

경기방어株 통신·유틸리티만 견조
IT섹터 이익하향폭 가장 커
턴어라운드 가능한 종목접근 유리


우울한 증시를 더 어둡게 하는 것은 바로 실적이다. 어닝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 역시 경계심을 늦출 수가 없는 상황이다.

대내외 여건이 악화되면서 3분기 실적발표를 코앞에 두고서도 실적 하향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증권사들의 기업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하향 조정이 328건으로 상향 조정 166건의 2배에 달했다.

지난주 삼성전자에 이어 몇몇 기업들이 잠정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증시 전반의 이익전망치 하향 조정은 오히려 가속화되고 있다. 어닝쇼크를 감안해도 3분기 전체 이익이 2분기보다는 증가하겠지만 기대에는 현저히 못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김승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증시 전반의 3분기 이익 전망치는 하향조정이 지속되고 있고, 최근 증시흐름 또한 이에 대한 우려감을 반영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이익전망치는 주간 기준 4주 연속 하향됐고, 연간 이익전망치로 보면 지난 6월 말 대비 10%나 내려갔다.

업종별로 봐도 긍정적인 요소를 찾기 힘들다. 경기 방어주인 통신과 유틸리티 정도만 이익추정치가 견조할 뿐 대부분의 섹터에서는 실적모멘텀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국내 증시를 이끌던 IT 섹터의 이익 하향폭이 가장 크다는 점도 부정적이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실적 변화율 수준이 이례적으로 높은 상황으로,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 역시 어닝쇼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익하향 조정폭으로 보면 최근 은행주와 유통주가 두드러졌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나금융과 KB금융의 EPS 추정치를 각각 8332원, 5574원으로 기존 대비 10% 안팎으로 내려잡았고, KTB투자증권은 신세계와 롯데쇼핑, 이마트의 EPS를 기존 대비 최고 17%가량 하향 조정했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업황이 부진한 해운주와 태양광주 등의 EPS 추정치가 대폭 하향됐다.

키움증권은 한진해운의 올해 주당순손실이 기존 417원에서 2265원으로 기존 대비 5배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며, 한국투자증권은 OCI에 대해 폴리실리콘 사업의 적자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면서 올해 EPS를 기존 1만1054원에서 6276원으로 43% 하향했다.

IT주로는 SK하이닉스가 D램 가격 하락세로 3분기 영업손실이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추정됐고, 기아차와 현대차 등 자동차주의 EPS도 이달 들어 소폭 하향 조정됐다.

신일평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가운데 조금 덜 부정적이라는 이유가 주가의 모멘텀이 되기는 힘들다”며 “시장이나 업종보다는 턴어라운드가 가능한 개별 종목 위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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