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사이에 일감을 몰아주는 관행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거세지고 있지만 30대 재벌 계열사 5곳 중 1곳은 내부거래 비율이 7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30대 그룹 소속 1165개사의 지난해 계열사 간 매출 내용을 조사한 결과, 내부거래 비율이 70% 이상인 계열사는 18.1%인 211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의 190개사보다 21개사(11.1%)가 늘어난 것이다.

이 중 매출 전체(100%)가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한 곳도 지난해 79개사(6.8%)로 집계됐다. 2010년 67개사에서 17.9%(12개사) 증가했다.

지난해 70% 이상 내부거래를 한 계열사가 많은 곳은 삼성, 현대차, GS, SK, CJ, LG, 한진 등의 순이었다.

내부거래비율 70% 이상의 계열사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한진과 현대그룹이었다. 한진은 8개사에서 13개사로, 현대는 0개에서 5개사로 각각 5개사가 늘었다.

내부거래 비율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인 계열사는 대부분 비상장사인 것으로 드러나 비상장사를 통한 재벌의 ‘일감 몰아주기’가 극심했다. 작년에 내부거래 비율 70% 이상 계열사 211개사 중 상장사는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13개사(6.2%)에 불과했으며 나머지198개사(93.8%)는 모두 비상장사였다. 작년 내부거래 비율 100%를 기록한 계열사 79개사는 모두 비상장사였다.

재벌닷컴 정선섭 대표는 “비판과 감시가 적은 비상장사를 통한 내부거래는 공정경쟁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30대 재벌그룹의 내부거래 총액은 2010년 128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162조3000억원으로, 26.7%(34조2000억원) 늘었으며 내부거래 비율도 평균 12.55%에서 13.77%로 1.22%포인트 상승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