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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룹 이익의 70%는 삼성전자가, 삼성전자 이익의 70%는 스마트폰이… 삼성전자의 고민
[헤럴드경제=홍승완 기자] 분기매출 50조원, 영업이익 8조원을 돌파하며 우리나라 전체 기업 이익의 4분의 1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는 삼성전자지만 그 여느때보다 고민도 많다.

격전지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35%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사상최고 이익을 실현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에의 의존도가 지나치게, 너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고민스럽다.

시장전문가들은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무선통신 사업부가 약 5조9000억원 내외의 영업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삼성전자 전체 이익의 70% 가까이를 무선통신 사업부가 거둬들인 셈이된다. 1분기에는 이 비중이 60% 선이었지만, 3개월새 10%포인트 가까이 더 높아졌다.

물론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하는 것 자체는 긍정적인 일이다. 스마트폰의 핵심기술들이 향후 가전제품,자동차, 건축, 다양한 상거래 등으로 확산될 수 있는 데다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일부 업체들의 퇴출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쉬지않고 달릴 때’임은 분명하다.

다만 TV와 가전, 반도체 등 다른 사업부분들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 삼성전자의 문제라기 보다는 세계경기 부진의 탓이지만 이익과 조직의 중심이 한 곳으로 쏠린 다는 점 자체는 반갑게만 볼 수 없다.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40%까지 치솟으면서 수요 둔화와 제품 판매의 단가 하락이 우려된다는 점에서 지나친 스마트폰 의존도는 삼성전자에게는 그만큼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시계를 삼성그룹 전체로 확대하면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삼성그룹 전체가 창출하는 영업이익의 역시 70%가 삼성전자를 통해 발생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보면 전자분야는 최근 2~3년 새 삼성전자를 최후방한 수직계열화를 더욱 고도화 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코닝정밀소재 등 주요 계열사들의 최대 고객사일 뿐만 아니라, ‘생산주문자’ 역할을 하고 있다. 단순히 납품을 받는 것을 넘어, 개발단계에서부터 제품의 방향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향후 삼성전자의 성장추세가 둔화되거나 삼성전자가 지향하는 방향이 시장과 어긋날 경우 계열사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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