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 한국의 2011년 수출액을 연평균 환율로 따지면 615조2000억원. 이 중 삼성전자(본사 기준)가 101조7000억원으로 16.5%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없는 무역 1조달러는 상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조달러 무역을 달성한 우리나라가 올해도 1조달러로 달려가기 위해선 삼성전자가 앞장서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의 수출액은 2009년 74조8000억원(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6.1%)에서 2010년 95조원(〃 17.6%), 2011년 101조7000억원(〃 16.5%)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 수치는 본사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해외법인 수출액까지 합치면 이보다 훨씬 많다. 이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총 매출 165조원 가운데 해외매출 비중이 84%(138조5000억원)나 되는 것에서 잘 나타난다.
삼성전자의 높은 해외 비중은 우리나라 전기ㆍ전자제품의 수출액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1~8월 수출액 3628억달러 중 ‘전기기기와 그 부분품’은 75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감소했다.
이 제품은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디스플레이패널 등으로 삼성전자의 주력 수출품목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스마트폰 등 해외에서 생산한 제품은 우리나라 수출액으로 잡지 않는다. 때문에 전기ㆍ전자제품의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주력제품의 생산기지가 해외로 이전되면서 국내 ‘제조업 공동화’ 현상에 따른 수출액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다.
지난해 유로존 위기에도 우리나라 수출이 선방하면서 성장률을 견인했다. 수출의 성장기여도는 2.6%포인트로 내수(1.1%포인트)를 크게 앞질렀다.
그러나 올해 수출과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각 1.2%포인트로 전망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와 미국경기 회복 지연, 중국의 성장 둔화, 신흥국가의 성장률 급락 등이 겹치면서 우리나라 수출환경은 급속하게 악화됐다. 정부 관계자는 “해외로 나간 기업을 다시 국내로 들어오게 하는 유인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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