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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 관전포인트 ‘맏형’ 롯데 홍성흥 vs SK이호준…‘지명타자 배틀’
[헤럴드경제=박동미 기자] 지난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준 플레이오프(이하 준PO) 3차전에서는 공수 맹활약한 두산 오재원의 ‘오버 액션’이 화제가 됐다. 멋진 수비를 보여주거나 타점을 낼 때마다 ‘과하게’ 기뻐했고, 이는 2연패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바꿨다. 이날 두산은 7대 2로 완승하며 플레이오프행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롯데와 SK의 플레이오프전(이하 PO)에서도 분위기 리드, 즉 ‘기’싸움은 계속된다. 싸움의 중심엔 두 팀의 기둥인 홍성흔(35ㆍ롯데)과 이호준(36ㆍSK)이 있다. 팀 내 연장자이자 구심점이다. 이들의 ‘지명타자 배틀’도 이번 PO의 관전포인트다.

평소 분위기 메이커로 잘 알려진 홍성흔은 지난 두산과의 준PO때 이미 살신성인의 투혼으로 잠자는 롯데의 야성을 깨웠다. 2차전에서는 헤드퍼스트슬라이딩 도루를 하고, 4차전에서는 홍상삼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1루로 나가면서 두산 오재원보다 더 격한 ‘오버’를 했다. ‘형님’의 기운넘치는 플레이에 자극 받았는지, 롯데는 마지막까지 경기에 집중한 후 PO에 진출했다. 2010년 두산에게 리버스스윕을 당했던 악몽도 함께 떨쳐냈다.

SK 이호준은 2007년부터 6년 연속 포스트 시즌을 맞는 ‘가을 야구 베테랑’이다. 15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는 “너무 많이 나와서 이제 떨리지도 않는다”고 너스레를 떨며 이미 ‘입심’으로 기선제압에 나서기도 했다.

홍성흔은 올시즌 SK전에서 타율 0.286, 3홈런 9타점, 이호준은 롯데전에서 타율 0.259, 2홈런 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객관적 지표에서는 홍성흔이 앞선다.

단기전에서는 확실한 리더가 필요하다. 동기부여를 하고, 의욕을 북돋우고, 무엇보다 결정적인 순간에 ‘한방’ 날릴 줄 아는 승부사 기질도 있어야 한다. 준PO때 오재원이 고군분투 했지만, 2009년, 2010년에 활약했던 4번타자 김동주의 부재가 두산을 PO 문턱에서 좌절시킨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하지만 롯데와 SK는 다르다.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는 홍성흔과 이호준이 건재하다. 또, 이 둘은 나란히 4번타자로 출장한다. 이들이 이번 PO에서 구심점, 승부사로서 얼마나 역할을 해주느냐가 한국시리즈행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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