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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프 칼럼 - 김종> 대선후보의 스포츠觀
스포츠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정치적으로 스포츠는 정권유지나 이데올로기의 도구로 활용되기도 하지만 국민통합과 자긍심 함양 그리고 국가 이미지 제고 등의 긍정적인 면도 있다. 그리고 올림픽과 월드컵에서의 좋은 성적은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개척에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기도 한다. 한편, 프로야구와 같은 관람스포츠는 문화의 코드로 자리잡고 있으며 지역경제의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이러한 스포츠의 다양성에는 국가 지도자의 스포츠관이 크게 작용한다.

대한민국 초대 이승만 대통령은 미국에서 오랜 생활을 하여 야구를 좋아했지만 국민들의 반일감정을 확대시키기 위해 스포츠를 활용하였다. 특히, 1954년 처음으로 정치적 도구로 활용된 축구는 북한과의 냉정시대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박정희 대통령 정권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박정희 대통령은 장창선, 김기수, 홍수환, 양정모 등의 세계 챔피언 등극에 국민들이 열광하는 것에 자극받아 태릉선수촌과 한국체육대학 설립, 선수 연금제도 도입 등의 스포츠진흥 정책을 펼치기도 했다. 이후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스포츠관이 제대로 나타난 뚜렷한 정책이나 성과는 별로 없었다. 나아가 스포츠를 전담하는 정부부처는 체육부에서 체육청소년부, 문화체육부, 문화관광부로 점차 축소되어 지금은 문화체육관광부 내 1개국에서 스포츠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현실이다.

한편, 미국 대통령은 스포츠광이 많다.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대학에서 농구선수로 활약하였으며 성적에 상관없이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 팬임을 밝히면서 진정한 스포츠팬으로서의 자신을 알려 국민들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하였다. 이 밖에도 존 F. 케네디, 리처드 닉슨, 제럴드 포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등은 미식축구선수이었으며, 부시 대통령 부자는 야구선수 출신으로 공통점이 팀스포츠 선수 출신이다. 이들은 이미 팀워크, 스포츠맨십, 리더십 등 스포츠의 사회적, 윤리적 가치를 일찍부터 배웠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우리의 스포츠 환경은 매우 열약하다. 프로야구는 평균 30년 이상 된 구장에서 경기를 하고 주말에 야구를 하고 싶어도 야구장이 없다. 또한 아파트 주변의 학교 체육시간에 운동을 시키려고 하면 그 광경을 본 아파트 주민 학부형이 학교로 전화를 해서 자기네 아이 땀 흘리지 않게 해달라고 항의하기도 한다고 한다.

“체육시간에도 운동은 하지 않고 혼자서 나무 그늘에 앉아 책을 읽었다”는 어느 대선 후보의 회고와 함께 주요 대선후보들은 자신들이 자라온 과정에서 스포츠와의 연관성을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주요 대선 후보들이 스포츠의 가치에 대해 갖고 있는 진정성은 우리가 아직은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직전 대통령들처럼 구호로만 스포츠를 좋아하며 표를 얻기 위해 경기장을 찾기보다는 스포츠와 우리 사회 발전, 그리고 국민복지 증진을 위해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 노력하는 진정성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 우리 사회의 건전화와 지속적 발전을 위한 레버리지로 스포츠의 가치는 과소평가될 수 없기 때문이다. 차기 대통령후보들의 스포츠觀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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