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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IMF총회 보이콧으로 소탐대실”
[헤럴드경제=윤현종기자] 지난 9일부터 14일 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사실상 보이콧 선언을 했던 중국의 행태가 비판의 중심에 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과 셰쉬런(謝旭人) 재정부장 등 중국 금융계의 핵심수뇌부가 이번 연차총회에 불참한 것은 세계경제를 주도하려는 중국의 국제적 위상을 깎아내리는 행태였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분쟁이 중국의 ‘IMF총회 불참선언’으로 세계적 관심을 끌게 됐지만, 이는 중국이 (일본 외)다른 나라와의 분쟁에서도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키웠다”고 평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중국의 불참에 우려를 표하며 “이번 총회 불참으로 중국은 큰 것을 잃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총회에 참석했던 각국 대표와 금융 전문가들도 “이같은 행동은 중국이 국제무대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을 준비가 안됐다는 의미”로 해석했다고 WSJ은 전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재무장관은 “(중국 대표단의 보이콧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며 “중국이 세계무대의 대표선수가 되길 원하지만 그럴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평했다.

미국 정치컨설팅업체인 ‘유라시아그룹’의 분석가 데미언 마도 “이번 일은 IMF 내에서 영향력 확장을 꾀하는 중국이 옹졸하고 인색해 보인다는 인상을 심어줬다”고 분석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중국정부가 인민은행장과 재정부장이 빠진 IMFㆍWB 연차총회 참석자 명단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중국 관리들은 “일상적인 일이며, (두 명이 불참한 것은) 일정문제 때문”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WSJ은 그러나 “총회 참석자들 모두는 중국의 갑작스런 불참통보가 개최국 일본과의 영유권분쟁 때문이라고 여겼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특히 세계금융계의 거물로 인식되는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은 이번 총회의 마지막 연사로 나설 예정이었기에 개최국 일본을 비롯, 참석자들의 충격은 더했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 테드 트루먼 미국 페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저우 행장의 IMF 총회 불참으로 그의 국제적 영향력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며 “(저우 행장 대신 참석한)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행장의 연설은 경제적 영향력, 정치적 독립성 등이 결여돼 있었다”고 혹평했다. WSJ도 “저우샤오촨 대신 참석한 인민은행 부행장의 총회 연설은 지난 12년 간 중국 금융정책의 역사를 브리핑 한 것에 불과했다”고 해석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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