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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공기업, 역대 CEO 53%가 ‘모피아’...내부출신은 고작 3%
[헤럴드경제=양춘병 기자]금융 공공기관과 특수은행의 역대 최고경영자(CEO) 중 절반 이상을 이른 바 ‘모피아(MOFIA. 경제관료+마피아)’ 출신이 차지한 반면 순수 내부출신은 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소관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 정책금융공사, 주택금융공사, 기업데이터, 코스콤, 거래소, 예탁결제원과 기획재정부 소관 수출입은행, 한국투자공사 및 특수은행인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총 14곳의 역대 CEO 196명 중 기재부 출신이 46.9%(92명)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시중은행 출신 29명, 한국은행 25명, 금융감독원 9명, 금융위원회 7명, 증권업계ㆍ군(軍)ㆍ내부출신 각 6명, 국세청ㆍ공무원(기타부처) 각 4명, 정치권 3명, 학계 1명, 기타 4명 등이다.

금융위 출신은 모두 기재부에서 오랫동안 공직생활을 했던 인물들이고 금감원 출신 9명 중에도 5명은 기재부에서 넘어왔다. 이를 포함하면 사실상 모피아 출신은 104명으로 그 비중이 53.1%에 달했다.

기관별로 기술보증기금은 역대 이사장 9명이 모두 기재부 출신이며, 신보ㆍ수출입은행은 각각 17명 중 10명, 거래소는 35명 중 17명, 예보는 8명 중 4명, 캠코는 19명 중 9명, 코스콤은 12명 중 7명, 정책금융공사는 2명 모두 기재부 출신이다.

14개 기관의 현직 CEO 가운데서도 모피아 출신은 8명이나 된다.

김정국 기보 이사장, 김주현 예보 사장, 장영철 캠코 사장,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 이희수 기업데이터 대표, 우주하 코스콤 사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강만수 산업은행장 등이다.

반면 조준희 기업은행장을 포함해 일반직원으로 입사해 최고위직에 오른 인물은 3.1%인 6명에 불과했다. 거래소 3명, 기업은행 2명, 캠코 1명이다.

1954년 설립된 산업은행이 58년간 한 명의 내부 행장도 배출하지 못하는 등 14개 기관 중 11곳이 그동안 모두 외부 출신으로 채워졌다. 금융 공공기관과 특수은행 기관장 자리가 퇴직 관료를 챙겨주는 자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낙하산 인사가 계속돼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높다.

금융공기업 관계자는 “전공과 상관없는 낙하산 사장들이 오다 보니 임기 3년 중 업무 파악에만 6개월에서 1년씩 걸린다” 며 “낙하산 인사 관행을 개선하려면 사장추천위원회가 정부의 입김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중립적 인사로 채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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