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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싸이, 그럼에도 미국활동 빨리 해야하는 이유?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싸이가 오는 15일 호주로 출국해 현지 프로모션 일정을 소화한 뒤 19일 다시 미국 LA로 건너간다. 이번에도 스쿠터 브라운이 싸이의 몇몇 미국 방송(무대) 출연 일정을 잡아놨다고 한다. 대학축제 등 국내 일정을 소화하느라 미국 출국이 늦은 감이 있다. 그러는 사이 싸이는 3주 연속 빌보드 ‘핫100’ 2위에 머물렀다. 이번주 1위를 다시 한번 기대해볼 수는 있지만 테일러 스위프트, 아델, 원 디엑션 등의 신곡이 한꺼번에 나와버려 쉽지는 않다.

빌보드 차트 1위에 왜 그렇게 집착하느냐의 의견도 있다. 음악은 즐기면 그만이지 왜 그렇게 조급하냐는 시선이다. 하지만 빌보드 차트는 아직도 우리 대중음악이 추구하는 ‘마지막 목표’가 될 수 있다. 대중음악이 세계인과 만나는 루트가 최근에는 유튜브로 대변되는 SNS라는 채널이 큰 역할을 하지만 빌보드 차트는 여전히 세계 대중음악이 방송을 타는데, 그래서 세계인의 귀에 들어가는데 가장 중요한 근거다. 싸이가 쌓고 있는 업적과 기록은 단군 이래 최대의 문화적 성취다. 그는 계속 한국 대중문화사를 새로 쓰고 있다. 싸이가 조금 더 미국 활동에 좀 더 매진해야 하는 이유다.


싸이가 빨리 미국에 가서 활동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다면 올림픽을 앞둔 운동선수에게 “올림픽 금메달이 뭐가 그리 중요한가. 스포츠는 즐기면 그만이지 하는 것”과 비슷하다.

얼마전 포털사이트에 싸이의 해외활동을 독려한 글이 올라왔다. 싸이가 국내 대학축제에 다니는 것을 두고 “챔피언스리그를 앞둔 박지성이 국내에 들어와 동내 축구하는 격”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이의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미국에서 인기를 끈다고 원래 잡혀있던 국내 일정을 다 취소하고 미국 투어를 하고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서구사대주의의 전형”이라는 것이다.

싸이의 미국 활동은 사대주의와는 하등 관련이 없다. 사대주의는 힘이 약한 측이 자존감을 버리고 강한 쪽을 섬기고그 힘을 빌어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는 행위다. 싸이는 자신의 나라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지난 11년 동안 국내에서 활동했다. 게다가 세계 대중음악의 중심은 한국이 아니다. 미국(뉴욕)이나 영국(런던)이 세계 대중음악의 중심지다. 미국은 전 세계 음악시장규모의 30%에 육박한다. 도전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시장이다. 싸이는 한국가수에게는 웬만해서는 오지 않는, 미국에서 활동할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음악홍보에 절대적인 초반 프로모션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싸이의 빌보드 순위는 101위→64위→11위→2위로 뛰었다. 64위에서 11위로 껑충 뛴 날이 싸이가 브리트니 스피어스에게 말춤을 가르쳐주고 객석에 난입한 모습을 보여준 NBC ‘앨런쇼’가 방송된 하루 후인 지난달 21일이었다. 미국에서 방송 출연을 계속한 것과 안 한 것의 차이는 이렇게 큰 것이다.

싸이는 빌보드 1위인 마룬5에 디지털 판매량은 크게 앞질렀지만 라디오 방송횟수에서 뒤져 2위에 머물렀다. 그러니 싸이가 미국에서 방송활동을 하고 라이브 공연을 했다면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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