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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전지 시장 잡아라”…SK이노베이션, LG화학, GS칼텍스 등 정유ㆍ유화업체들의 전쟁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SK이노베이션(096770), LG화학(051910), GS칼텍스(이상 가나다순) 등 정유와 석유화학업체들이 그룹과 기업의 명운을 걸고 ‘차세대 먹거리’인 2차전지 시장에 뛰어들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들 업체의 근간을 이루는 석유의 경우 언젠가는 그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는 관련 학계의 발표가 있는데다, 화석 에너지여서 최근 산업계의 트렌드인 ‘친환경’과도 배치된다. 더욱이 전세계 2차전지 시장 규모는 올해 약 13조원 가량이지만 8년 뒤인 2020년에는 65조원으로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업체들이 2차전지에 ‘올인’하는 이유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속속 양산 공장을 준공, 증설하며 다가올 ‘기회’에 대비하고 있다.

2차전지는 한 번 쓰고 버리는 1차전지(일반 건전지)와 달리 외부전원을 이용해 충전 후 재사용이 가능하다. 노트북 컴퓨터, 휴대전화, 전기차의 핵심소재이며 부가가치도 높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충남 서산에 배터리공장을 세웠다. 2500억원이 투입된 이 공장은 23만1000㎡(약 7만평) 부지에 배터리 제조 필수 요소인 전극, 셀, 팩의 일괄 양산시스템을 갖췄다.

생산능력은 200MWh 규모로, 20kWh급 순수전기차 1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2010년 지어진 100MWh 규모 대전공장까지 포함,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총 300MWh로 늘었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 세계 1위업체인 LG화학은 1조원을 투자해 지난해 4월 충북 청원군에 세계 최대 규모의 오창 배터리 1공장을 준공,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이 공장은 전기차 10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다.

LG화학의 전기차 2차전지 최대 생산능력은 3.2GWh로 전기차 20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미국 미시건주 홀랜드 공장 투자가 완료되는 내년이 되면 LG화학은 전기차 35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GS칼텍스는 260억원을 들여 연간 2000t 규모의 소프트카본계 음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구미공장을 지난 5월 준공했다. 이는 올해 세계 리튬 2차전지용 소프트카본 음극재 시장 수요의 100%를 감당할 수 있는 규모다.

음극재는 분리막, 양극재, 전해질과 함께 2차전지의 핵심 소재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2월 인수를 통해 양극재 업체인 대정이엠의 지분율을 29%로 끌어올리며 양극재에 대한 투자에도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세계 최대의 2차전지 생산국가로 시장 점유율만 40%”라며 “이들 기업 외에도 상당수 기업이 2차전지를 ‘차세대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고 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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