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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베이트 위기 전방위 확산…제약주 랠리 제동 걸리나
상장사 42곳 시총증가 불구
업종지수 상승탄력 둔화 조짐


제약주가 약가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약화현상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난 5월 말 이후 이어진 강한 상승 랠리에 제동이 걸릴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국내 제약업계 1위인 동아제약이 리베이트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제약업체 전반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제약업체 42곳의 시가총액은 10일 기준 13조2501억원으로, 7월 말(11조614억원) 대비 19.84% 증가했다.

42곳 가운데 제일약품과 한올바이오파마 등 단 2곳을 제외한 모든 제약업체의 주가가 상승했을 정도로 강한 상승 랠리를 펼쳤다. 대원제약 주가는 10일 기준 1만50원으로, 7월 말 대비 81.08% 오르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대웅제약 61.46% ▷이연제약 58.51% ▷우리들제약 54.29% ▷보령제약 50.9% 순으로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제약주의 이 같은 강세는 실적이 지난 상반기를 바닥으로 내년에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가 일각에서는 제약주의 고평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10월 들어 주가하락 업체수가 5개로 늘었으며 업종지수의 상승 탄력도 둔화되고 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저효과 발생으로 올 4분기 제약업체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6.8% 증가한 4236억원으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7.8%로 예년에 비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배 연구원은 “예전과 같은 높은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신약의 출시와 성공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수익성이 높은 신규 바이오 의약품시장이 안착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10일 국내 1위 제약업체이자 혁신형 제약업체인 동아제약마저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제약업체 전체가 불안해하고 있다. 현재 동아제약을 비롯한 혁신형 제약기업 15곳이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재판 결과에 따라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이 취소되면 그동안 누렸던 세제혜택과 약가 우대혜택이 사라져 실적악화가 현실화할 수 있는 상황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동아제약 압수수색은 리베이트 대상이나 규모 면에서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다”며 “결과를 봐야겠지만 한동안 업계가 움츠러들 것 같다”고 전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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