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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낱 희망이냐 끝내 침몰이냐…용산역세권개발 ‘운명의 1주일’
코레일 리스크 우려 단계적 개발
롯데관광개발은 ‘통합개발’ 고수
19일 이사회서 타협점 찾을지 관심


건국이래 최대 사업으로 불리던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이 좌초 위기를 맞았다. 사업 시행에 참여하고 있는 양대 주주인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의 주도권 싸움으로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기 때문이다. 오는 19일 열리는 시행사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 이사회가 이번 갈등 국면의 전환점이 될 지, 아니면 또 다른 파장을 몰고 오게 될지 주목되는 이유다.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은 사업 진행 방식에 있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코레일의 경우 사업부지만 50만여㎡에 이르는 부지 개발을 한꺼번에 추진하는 데엔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에 ‘단계적 개발’에 나설 것을 주장한다. 이에 반해 롯데 측은 과거 주주총회에서 결정했던 ‘통합개발’ 방식을 고수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 같은 입장 차이를 가진 가운데 사업관리 위탁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에서의 영향력을 높이려는 싸움도 점입가경인 상황이다.

당초 사업에 참여했던 삼성물산은 AMC내 지분을 45.1% 갖고 있었지만 2010년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주간사 자격과 지분을 롯데관광개발 측에 넘겼다. 출자 규모로는 코레일이 25%로 롯데(15%)에 앞서지만, AMC내 지분은 롯데가 70.1%로 코레일(29.9%)에 앞서고 있다.

이에 코레일은 “사업에서 손을 뗄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오는 19일 이사회 안건으로 내세운뒤 과거 삼성물산측 지분을 인수, 직접 사업을 주도하겠다는 계산도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 AMC가 공기업인 코레일 계열사로 편입되는 터라 각종 규제를 받을 수 있다는 게 롯데 측 지적이다. 그럼에도 코레일은 이사회에서 지분 인수가 부결될 경우 코레일측 파견이사 사퇴하고, 직원들도 전원 철수키로하는 등 배수진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같은 대결구도로 인해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이 중단될 경우 막대한 손실이 위따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우선 출자사들이 낸 1조원의 자본금을 비롯해 1차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조달한 1500억여원, 코레일이 선매입한 랜드마크빌딩 1차 계약금 4161억원 등은 사실상 회수 불능상태에 빠진다.

아울러 토지 매입을 위해 자산유동화증권 등을 통해 금융기관에서 빌린 2조4363억원도 6개월내 상환해야 한다. 이뿐 아니라 토지대금 이자반환금 1531억, 코레일 토지 재취득에 따른 취득세 3680억원, 납입자본금 손실 2500억원 등 총 3조6600억여원 등도 부담해야한다.

이같은 이유로 인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이사회에서 타협점을 찾을 것이란 낙관론도 있지만 현상황을 봐선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도 있다. 당장 부도를 막기 위해 2500억원의 CB발행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두 회사의 입장은 여전히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19일 열리는 이사회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백웅기 기자/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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