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강세ㆍ동절기 난방 수요 급증 따른 수입가 상승 원인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국제 가격 강세로 10월 100원 넘게 오른 액화석유가스(LPG) 공급 가격이 11월에도 50원 이상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로 가정 난방과 택시 등 차량에 쓰이는 이른바 ‘서민연료’인 LPG는 상승세인 국제 유가는 물론 동절기 난방 수요 급증으로 가격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관련 업계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LPG 업계에 따르면 이달 프로판가스와 부탄가스의 국제가격이 t당 1025달러, 965달러에 각각 결정됐다. 이는 지난달보다 55달러, 35달러씩 오른 것이다. 국제 LPG가격이 이달에도 상승세를 지속함에 따라 다음달 국내 공급가도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LPG 수입 업체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결정하는 국제 가격을 반영해 다음달 국내 공급가를 책정한다. 국제 가격이 국내 유통가에 미치는 영향력도 그만큼 크다.
수입업체인 E1과 SK가스는 지난달 국제가격이 전달에 비해 대폭 상승함에 따라 이달 공급가를 ㎏당 각각 105원(ℓ당 61.32원), 102원(ℓ당 59.56원) 인상한 바 있다. 이달 현재 LPG 충전소에서는 프로판이 ㎏당 1507.16원, 부탄(자동차용)은 ㎏당 1071.69원에 각각 판매되고 있다. 다음달 인상액은 그동안 반영되지 않은 가격인상 요인을 고려해 이달 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최근 4개월간 프로판 수입가격 추이를 보면 575달러(7월)→775달러(8월)→970달러(9월)→1천25달러(10월)로 상승곡선이 가파르다. 부탄도 같은 기간 620달러→775달러→930달러→965달러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공급가는 정부의 물가안정 시책 등이 고려돼 최대한 인상이 억제돼왔다. 추석 연휴가 낀 지난달 가격은 8월 가격에서 동결됐고, 이달에는 업계에서 추산한 가격 인상요인의 절반만 반영됐다.
업계 관계자는 “9월에 이어 10월에도 국제가격 상승 추세가 이어지면서 11월 국내 가격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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