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홍승완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구도가 고착화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가 마지막 생존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분석의 주체가 다름 아닌 ‘삼성’이라는 점이 이채롭다.
삼성증권의 조성은 애널리스트는 최근 ‘스마트폰 파티의 마지막 생존자(Last dancer at smartphone party)’라는 제목으로 LG전자의 국ㆍ영문 리포트를 발간했다.
리포트에서 조 애널리스트는 현재 4% 수준인 LG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내년 4분기에 5.8%까지 늘어날 것으로 봤다. 11월 이후부터 해외판매가 개시되는 옵티머스G와 이후 등장할 후속 모델들이 흥행에 어느정도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조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LG전자가 시장점유율 3위자리를 차지하면서 결국 삼성전자, 애플과 함께 스마트폰 시장의 생존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먼저 경쟁사들의 도태 가능성을 들었다. 현재 시장의 7.0%, 5.3%를 차지하고 있는 노키아와 RIM의 경우 OS부분의 경쟁력 상실이 결국 문제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종합적인 측면에서 LG전자 경쟁력도 높이 평가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범용화 되고 있는 스마트폰 하드웨어 경쟁에서 생존하기위해서는 원가경쟁력이 필수”라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판매망과 공급망 관리 전략이 절실한데, LG전자는 모토로라, 소니, 중국로컬 업체들 대비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3위 업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가 시장의 3위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은 LG전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현재 LG전자는 노키아는 물론 일부 중국계 업체들에 뒤지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5~7위를 오가고 있다. 스마트폰 분야의 선전이 절실한 타이밍이다.
그런 와중에 LG전자에 무게를 실어준 곳에 삼성증권이라는 점은 눈에 띈다. 삼성증권은 투자금융사인 만큼 삼성전자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하지만 그룹의 주력회사와 냉장고,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치열한 법정투쟁까지 벌이고 있는 경쟁사를 높게 평가한 점은 이채롭다.
다만 삼성전자 내부에서 보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삼성증권의 분석과는 다소 온도차가 있다. 삼성전자의 관계자는 “하드웨어적 측면에서야 (LG전자가) 분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브랜드 파워를 감안할 때 글로벌 시장에서 갤럭시와 아이폰을 비집고 들어오기는 예상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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