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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니팡 30만점 넘겨주면 10만원 드려요”
[헤럴드경제=채상우 인턴기자]‘국민 게임’ 애니팡의 인기가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이용자들 간 점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불법 프로그램을 이용해 점수를 올리는 편법이 횡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애니팡 점수를 현금으로 거래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실제로 한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서 검색해 본 결과 애니팡 기록 거래와 관련된 게시물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 게임 이용자는 “애니팡 도와주실 분 급하게 구합니다. 20만점 넘겨주시는 분 5만원, 30만점 넘겨주시는 분 10만원 드립니다. 가능하신 분 꼭 연락주세요”라며 노골적으로 금액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한 포털사이트 질문란에 ‘애니팡 100만점 넘으시는 분 저 좀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요청글을 올렸다. 그는 “친구들이 상위권이라고 설치는 게 어찌나 꼴 보기 싫던지”라며 “버그를 사용해도 좋으니 80만점에서 100만점까지 올리면 5만원, 그 외 필요하시면 더 드리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한 포털사이트 게임 카페에는 ‘애니팡 하트 개당 50원에 삽니다~’라는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애니팡에서 게임 머니와 같은 역할을 하는 ‘하트’는 소진했을 경우 8분마다 하나씩 생성되지만, 게임에 열중하다 보면 모자라는 경우가 태반이다. 하트가 자연 생성되는 것을 기다리기 힘든 이용자들은 지인을 초대해 하트를 얻거나, 앱 내에서 하트를 구입, 또는 게임 카페 등을 통해 하트를 거래하기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애니팡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친구들과의 경쟁을 통한 성취욕”이라며 “게임 자체의 재미 보다는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싶은 욕심에 무리한 금액을 제시하는 이용자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게임콘텐츠산업과 관계자는 “현금거래를 했다고 해서 전부 불법으로 치부할 수는 없지만 버그 등을 이용한 점수처럼, 비 정상적으로 생산한 콘텐츠에 대한 현금거래는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니팡 제작업체 선데이토즈의 허양일 홍보팀장은 “순위 경쟁 심화로 인해 이용자들 간의 현금거래 행태가 나타나는 것에 대해 지금 당장 말씀드릴 부분은 없지만 개선할 방안을 찾아보겠다”며 “재미를 위해 만든 게임이 현금거래 등으로 변질되는 건 게임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double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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